외국인, 국채선물 공격적 순매수…양적완화 유지에 베팅?
17~18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외국인이 공격적으로 국채 선물을 매수하며 시장 금리를 끌어내리고 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달 초 대비 0.15%포인트 하락(채권가격 상승)했다.

17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4%포인트 떨어진 연 2.88%에 마감했다. 13일과 전날 각각 0.04%포인트, 총 0.08%포인트 떨어진 데 이어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2.90%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6일(연 2.88%) 이후 한 달여 만이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0.04%포인트 내린 연 3.23%,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3%포인트 내린 연 3.60%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 3년 만기 국채 선물을 1만6926계약 사들이며 3거래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계약 수만 4만8949건에 이른다. 신동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특정 시간대가 아닌, 장중 내내 국채 선물을 사들였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국채 선물 매수 공세는 ‘이번 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6일 블룸버그통신의 경제 전문가 조사에선 ‘내년 3월 양적완화 축소’를 전망한 응답자가 40%로, ‘12월 축소’를 예상한 응답자(34%)보다 많았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