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 선수가 떴다'…SKT·LG유플러스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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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이 KT 신임 회장으로 내정되자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긴장한 모습이다. 황 회장 내정자가 글로벌 톱 기업인 삼성전자의 DNA를 KT에 심어 경쟁력이 강화되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경쟁사 한 관계자는 “뺏고 빼앗기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국내 통신시장 특성상 어느 한 업체가 강해지면 다른 곳은 가입자를 빼앗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 회장 내정자가 무선통신 분야 등에서 가입자가 빠져나가고 있는 KT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면 경쟁사들은 그만큼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단 얘기다. 또 다른 경쟁사 관계자는 “이석채 전 회장 취임 초기 방송통신위원회 등 규제기관이 KT에 우호적으로 움직였다”며 “시장 경쟁 환경이 왜곡될까 우려된다”고 했다.
무엇보다 황 회장 내정자가 삼성전자 출신이라는 점에서 삼성전자와의 관계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 최대 휴대폰 단말기 공급업체이기 때문이다. 단말기 수급력은 통신사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유·무선 통합 기준으로 국내 최대 통신사인 KT와 세계 최대 단말기 공급업체인 삼성전자가 연합하면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밀월 관계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KT와 삼성전자의 관계가 개선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전 회장이 국내 통신시장에 아이폰을 도입한 이후 삼성전자는 KT보다는 SK텔레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황 회장 내정자가 취임하면 KT와 삼성전자 사이에 남아 있던 앙금을 털어내는 계기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 출신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오히려 황 회장 내정자가 더 조심스러울 것이란 전망도 많다. 과거 진대제 전 삼성전자 사장이 정보통신부 장관 시절 대삼성 원칙을 ‘불가근불가원’으로 설정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특히 황 회장 내정자는 2008년 1월 부회장 승진에 실패하고 서운하게 삼성전자를 떠났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경쟁사 한 관계자는 “뺏고 빼앗기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국내 통신시장 특성상 어느 한 업체가 강해지면 다른 곳은 가입자를 빼앗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 회장 내정자가 무선통신 분야 등에서 가입자가 빠져나가고 있는 KT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면 경쟁사들은 그만큼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단 얘기다. 또 다른 경쟁사 관계자는 “이석채 전 회장 취임 초기 방송통신위원회 등 규제기관이 KT에 우호적으로 움직였다”며 “시장 경쟁 환경이 왜곡될까 우려된다”고 했다.
무엇보다 황 회장 내정자가 삼성전자 출신이라는 점에서 삼성전자와의 관계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 최대 휴대폰 단말기 공급업체이기 때문이다. 단말기 수급력은 통신사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유·무선 통합 기준으로 국내 최대 통신사인 KT와 세계 최대 단말기 공급업체인 삼성전자가 연합하면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밀월 관계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KT와 삼성전자의 관계가 개선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전 회장이 국내 통신시장에 아이폰을 도입한 이후 삼성전자는 KT보다는 SK텔레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황 회장 내정자가 취임하면 KT와 삼성전자 사이에 남아 있던 앙금을 털어내는 계기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 출신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오히려 황 회장 내정자가 더 조심스러울 것이란 전망도 많다. 과거 진대제 전 삼성전자 사장이 정보통신부 장관 시절 대삼성 원칙을 ‘불가근불가원’으로 설정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특히 황 회장 내정자는 2008년 1월 부회장 승진에 실패하고 서운하게 삼성전자를 떠났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