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주가가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을 둘러싼 일련의 사태로 부진한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실적개선을 예상하고 있지만 투자심리는 얼어붙었다.

18일 오전 9시53분 현재 KB금융은 전날보다 200원(0.51%) 오른 3만9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0월21일 4만425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약 10% 하락한 4만원 부근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초 국민은행 도쿄지점의 부당대출 및 비자금 조성 의혹이 나오면서 KB금융 주가는 4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국민주택채권 위조 및 횡령, 보증부 대출 부당이자 수취 등의 사태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3만원대 후반과 4만원대 초반에 주가가 갇혀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한 KB금융의 2014년 순이익 평균치는 1조7017억원이다. 이는 올해 순이익 예상치 1조3503억원보다 26% 증가한 것이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는 4만7835원이다.

주가는 실적에 수렴하기 마련이지만 국민은행 사태로 당분간은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과 일본 금융당국이 국민은행 도쿄지점에 대한 공동검사에 들어간 전날에는 이 지점의 직원이 자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직원은 대출 관련 업무를 해왔던 사람으로 최소 1700억원 이상의 부당·부실대출과 100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도쿄지점 사태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일련의 국민은행 사태들이 KB금융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금융당국이 어떤 조치를 내릴 것인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어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