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개막하자 글로벌 증시가 숨죽였다. 간밤 미국 증시는 관망세를 나타내며 소폭 하락했다. 국내 증시도 경계감을 보이고 있지만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18일 코스피지수는 제한적인 상승세 흐름을 유지하며 1970 초반대서 움직이고 있다.

FOMC 성명서는 한국 시간으로 19일 새벽 4시에 발표된다. 증권전문가들은 회의 결과가 증시에 큰 충격을 줄 만한 수준은 아닐 것으로 예상했다. 양적완화 축소 시기는 연내, 내년 1월 또는 3월 중 하나가 되겠지만 언제가 되든지 장기적인 관점에선 시장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서대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 Fed의 정책 정상화 과정은 향후 경기 회복과 조화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테이퍼링(tapering·양적완화 축소) 시점은 내년 3월로 예상했다. 미국 경제의 질적 성장이 미흡해 보인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연내 테이퍼링이 단행될지라도 그 규모는 감내할 수준일 것으로 판단했다.

서 연구원은 "향후에라도 Fed의 정책 정상화 속도는 매우 완만할 것"이라며 "실제 정책 금리 인상은 실업률 하락 속도를 감안했을 때 2015년 하반기에나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영호 HMC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지난 5월 출구전략에 대한 첫 언급 이후 시장은 충분히 준비해왔다"며 "테이퍼링이 글로벌 금융시장이 미칠 영향은 예상외로 크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정부도 FOMC 회의 결과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낙관론에 무게중심을 두는 모양새다. 정부는 FOMC 회의 결과를 앞두고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정밀 모니터링 체제를 강화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날 "현재로서는 연준이 시장에 충격을 줄만한 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해 국내 금융시장의 영향은 크지 않으리라 보지만 만약의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