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18일 오전 6시18분

[마켓인사이트] KT&G, 건강사업부문 구조조정
KT&G가 자회사 KGC라이프앤진의 건강식품 사업부문 브랜드 ‘보움’(Boum)을 KGC인삼공사로 넘긴다.
2010년 초 민영진 사장 취임 이후 사업 다각화를 위해 KGC라이프앤진에 800억원가량을 쏟아부었지만 적자가 심화되자 사업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G는 KGC라이프앤진의 ‘보움’ 사업부문을 ‘정관장’ 사업이 주력인 KGC인삼공사에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부문 매각은 내년 1월께 이뤄진다.

건강식품 브랜드 ‘보움’은 민 사장이 취임 뒤 전략적으로 추진해온 신사업이다. KT&G는 ‘보움’을 키우기 위해 2010년 중반 KGC인삼공사 자회사였던 KGC라이프앤진 지분 전량을 49억원에 인수해 자회사로 삼았다.

직접적인 자금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2010년 11월 210억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네 차례 증자를 통해 734억원을 KGC라이프앤진에 투자했다. 19일에는 다섯 번째 증자에 참여, 160억원을 추가 지원한다.

KGC라이프앤진은 모회사 지원을 바탕으로 건강식품 브랜드 ‘보움’과 홍삼 화장품 브랜드 ‘동인비’ 등 신규 브랜드를 잇따라 론칭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이 회사 매출은 2010년 96억원에서 2011년 200억원, 2012년 570억원으로 가파르게 늘어났다.

하지만 매출 증가와 함께 적자도 눈덩이처럼 커졌다. KGC라이프앤진의 순손실은 2010년 8억원 수준이었지만 2011년 129억원, 2012년 305억원으로 심화됐다. 올해도 3분기까지 132억원가량의 손실을 내고 있다.

이에 따라 KT&G는 보움 사업부문을 재무적으로 탄탄한 KGC인삼공사로 넘기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KGC인삼공사는 6년근 홍삼을 주력으로 팔아 매년 1000억원 안팎의 이익을 안정적으로 내고 있다. KT&G는 지난달 KGC라이프앤진 대표이사를 소망화장품 이사회 의장 출신 이인복 씨로 교체하고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KGC라이프앤진은 홍삼 화장품 ‘동인비’ 사업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 신임 대표는 “건강식품 노하우가 쌓인 KGC인삼공사가 보움 브랜드를 키울 것”이라며 “KGC라이프앤진은 선택과 집중으로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