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내수에 강하고 IT엔 약하네
국민연금이 ‘10%룰’ 완화 이후 지분을 끌어올린 종목 중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웃돈 종목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규정이 완화된 지난 9월 이후 현재까지 국민연금이 지분을 10% 이상 보유하고 있는 종목은 삼성물산(12.14%) 이수페타시스(11.87%) 코스맥스(11.55%) KH바텍(11.1%) 등 모두 34개다.

하지만 이 중 절반이 넘는 19개 종목은 9월 이후 코스피지수 상승률(2.51%)보다 주가가 덜 오르거나 오히려 하락했다. 일부 자산운용사 등 기관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국민연금의 투자 효과를 반감시킨 탓으로 풀이된다.

통신장비업체인 유비벨록스(-29.1%)와 휴대폰 부품주인 KH바텍(-19.4%)은 기관 매도세가 이어지며 주가가 급락했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유비벨록스 지분을 10.04% 매입했지만 KB자산운용은 보유 주식을 내다 팔았다.

반면 국민연금이 ‘찜’한 내수 관련주들은 큰 폭으로 올랐다. 한세실업 한국콜마 에스엠 등은 같은 기간 주가가 30% 이상 뛰었다.

주가가 10% 이상 상승한 종목 수가 8개로 10% 이상 하락한 종목 수(5개)를 넘어선 덕분에 전체 34개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3.08%로 지수 상승률을 소폭 웃돌았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