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50~60%대 유지…집권 1년차 '상고하저' 징크스 깼다
지난해 12월19일 18대 대통령 선거 이후 1년 동안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40%대에서 70%에 육박하는 수준을 기록했다. 역대 대통령과 비교할 때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9~12일 전국 성인 1204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2.8%포인트)에 따르면 박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54%였다. ‘잘못하고 있다’는 답변은 전체의 35%였다.

◆북한 도발, 보수정권에 유리

지난 1년간 지지율 추이를 살펴보면 당선인 시절인 1월 셋째주에 55%를 기록했고, 이후 하락 추세를 이어갔다. 정부 출범 직후인 3월 넷째주에는 41%로 떨어졌다. 고위직 인사들이 잇따라 낙마하면서 부실검증 논란이 커졌던 시기다. 반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내란음모 사태 등의 이슈가 발생했던 9월 둘째주에는 67%를 기록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 지지율이 각종 이슈에 따라 오르락내리락을 거듭했지만, 이명박·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첫해에 비해 그 폭은 적었다. 이 전 대통령의 임기 초반 지지율은 50%대였지만, ‘촛불 파동’을 겪으면서 20%대까지 떨어졌다.

노 전 대통령의 첫해 지지율 역시 60% 수준에서 20% 초반으로 급락했다. 반면 박 대통령의 경우 임기 초 지지율은 이·노 전 대통령보다 낮은 40%대 초반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50% 이상으로 상승했다. 대통령에 취임한 직후에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그 이후 하락하는 관례가 깨진 것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임기 초 인사 파동으로 지지율이 떨어졌다가 회복하다 보니 상승추세를 보인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고정 지지층이 워낙 탄탄하기 때문에 지지율이 급락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신 교수는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과 경제 불황 역시 보수정권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큰 이슈가 발생하지 않으면 최소 40%대 지지율은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50~60%대 유지…집권 1년차 '상고하저' 징크스 깼다

◆불통 이미지도 지지율 떨어뜨려

분야별로는 외교정책과 대북정책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올린 일등공신이다. 한국갤럽이 대통령 당선 1년을 평가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외교정책에 대해 66%가 ‘잘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54%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공직자 인사에 대해 ‘잘했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18%밖에 없었다. 잘못했다는 답변은 55%에 달했다. 복지정책과 교육정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각각 36%와 26%에 그쳤다. 경제정책의 경우 ‘잘했다’와 ‘잘못했다’는 답변이 각각 36%로 같았다.

아울러 박 대통령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중 17%는 외교·국제 관계를, 14%는 ‘소신’을 장점으로 꼽았다. 부정 평가자들은 18%가 ‘불통’을, 13%가 공약 철회를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북한이 우리의 요구를 듣게 만들고, 흠잡을 데 없는 외교력을 보여준 것은 분명한 장점”이라며 “반면 인사 논란과 불통 이미지 등은 박 대통령의 지지율을 떨어뜨린 주범”이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