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올해 성탄절 휴가도 하와이에서 보낼 계획인 가운데 '혈세 낭비'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 두 딸 말리아와 사샤, 애완견 보 등 가족들은 오는 20일(현지시간) 하와이로 떠나 오아후섬 카일루아에 있는 휴양전용 펜션에 머무르며 장기 휴가를 보낼 계획이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 가족이 워싱턴DC로 돌아오는 날짜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이번 휴가는 내달 5일까지 17일 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 처음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매년 고향인 하와이에서 가족들과 함께 연말 휴가를 보내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매년 연말 휴가차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하와이까지 오가는 데에 드는 막대한 비용 때문에 종종 구설에 올랐다.

하와이 지역 온라인매체인 '하와이리포터'는 지난 16일자 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연말휴가 비용이 최소 400만달러(42억원 가량)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1주일에 2만5000달러(2600만원)에 달하는 펜션 숙박비는 오바마 대통령과 친지들이 부담하더라도 대통령 전용기 운항과 경호 인력·장비의 운송·체재비 등을 합하면 아무리 적게 잡아도 이런 수치가 나온다는 것이다.

대통령 가족이 탈 전용기 에어포스원의 왕복 운항에 드는 비용만 총 323만5000달러(35억원)다.

여기에 리무진과 헬리콥터 등 장비를 실어나를 공군 C-17 수송기의 왕복 21시간 운항에도 시간당 1만2000달러(1300만원)가 들어간다.

휴가에 동행하는 백악관 직원 20여명의 숙박비도 10만달러(1억500만원) 이상 들어가고 비밀경호국(SS)과 해군특전단(네이비실), 해안경비대원 등 경호인력의 숙박비에도 미국민의 세금 18만3750달러(2억원)가 쓰인다고 이 매체는 추산했다.

지난해 연말 휴가 때는 '재정절벽' 협상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두 차례에 걸쳐 워싱턴DC와 하와이를 오가는 바람에 전체 휴가 비용이 720만달러(76억원)에 달했다고 하와이리포터는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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