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인수후보 3사 '同床三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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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증권만 별도 매각해야"
농협 "4社 묶어 팔아야"
파인스트리트 "증권·운용만"
농협 "4社 묶어 팔아야"
파인스트리트 "증권·운용만"
우리투자증권 등 4개사를 파는 과정에서 ‘패키지’ 또는 ‘개별’ 매각 여부를 놓고 불거진 논란이 ‘점입가경’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파인스트리트그룹이 우투증권과 우리자산운용만 살 경우 최고가를 내겠다고 제안한 데 이어 KB금융지주가 우투증권 개별로는 최고가를 써냈으니 따로 분리해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19일 “우투증권·우리아비바생명·우리자산운용·우리금융저축은행 등 4개사 패키지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서 우투증권에 쓴 개별 가격은 KB금융이 가장 높다”며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목표로 한다면 우투증권만 떼어내 KB금융에 팔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KB금융은 패키지 인수 가격을 제안하면서 우투증권에만 1조1000억~1조2000억원가량을 제시하는 대신 아비바생명과 저축은행에 대해선 마이너스 가격을 써냈다. 사실상 나머지 매물을 제외한 채 우투증권만 사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하지만 매각주체인 우리금융지주와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가 KB금융 측 주장대로 우투증권에 대한 개별 매각을 고려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패키지 매각을 기준으로 볼 때 전체 가격은 농협금융지주가 1조1000억원 중반대로 가장 많이 써냈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은 이에 대해 원칙대로 패키지 매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농협금융 고위 관계자는 “우투증권 계열에 대한 매각 원칙이 흔들리면 지방은행과 우리은행 매각 과정에서도 혼란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며 “우리금융과 공자위가 원칙대로 판단해야 한다”고 맞섰다.
파인스트리트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위해 최고가 매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인스트리트는 우투증권과 우리자산운용 2곳만 살 경우 최고가인 1조2500억원 안팎을 내겠다고 ‘돌발 제안’을 했다.
인수후보들이 ‘난타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까지 논쟁에 가세했다. 이학영(민주당)·박원석(정의당)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패키지 매각을 시도해 증권계열 전체의 매각 가격을 낮추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황이 이렇자 우리금융 이사회는 ‘멘붕’ 상태에 빠졌다. 우리금융의 한 사외이사는 “정부의 민영화 원칙에 부합하면서도 우리금융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20일 이사회에서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인수후보 3곳의 주장이 극명하게 갈리는 상황에서 정부가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당초의 매각원칙을 지키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지적이 우세한 편이다.
장창민/박신영 기자 cmjang@hankyung.com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19일 “우투증권·우리아비바생명·우리자산운용·우리금융저축은행 등 4개사 패키지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서 우투증권에 쓴 개별 가격은 KB금융이 가장 높다”며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목표로 한다면 우투증권만 떼어내 KB금융에 팔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KB금융은 패키지 인수 가격을 제안하면서 우투증권에만 1조1000억~1조2000억원가량을 제시하는 대신 아비바생명과 저축은행에 대해선 마이너스 가격을 써냈다. 사실상 나머지 매물을 제외한 채 우투증권만 사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하지만 매각주체인 우리금융지주와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가 KB금융 측 주장대로 우투증권에 대한 개별 매각을 고려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패키지 매각을 기준으로 볼 때 전체 가격은 농협금융지주가 1조1000억원 중반대로 가장 많이 써냈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은 이에 대해 원칙대로 패키지 매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농협금융 고위 관계자는 “우투증권 계열에 대한 매각 원칙이 흔들리면 지방은행과 우리은행 매각 과정에서도 혼란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며 “우리금융과 공자위가 원칙대로 판단해야 한다”고 맞섰다.
파인스트리트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위해 최고가 매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인스트리트는 우투증권과 우리자산운용 2곳만 살 경우 최고가인 1조2500억원 안팎을 내겠다고 ‘돌발 제안’을 했다.
인수후보들이 ‘난타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까지 논쟁에 가세했다. 이학영(민주당)·박원석(정의당)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패키지 매각을 시도해 증권계열 전체의 매각 가격을 낮추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황이 이렇자 우리금융 이사회는 ‘멘붕’ 상태에 빠졌다. 우리금융의 한 사외이사는 “정부의 민영화 원칙에 부합하면서도 우리금융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20일 이사회에서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인수후보 3곳의 주장이 극명하게 갈리는 상황에서 정부가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당초의 매각원칙을 지키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지적이 우세한 편이다.
장창민/박신영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