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 6월 발표한 ‘대한민국 직장인의 행복을 말하다’란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직장인의 행복지수는 100점 만점에 평균 55점에 불과했다. 또 행복지수가 높은 사람이 업무에 더 많은 의미를 느끼고 자신감 있게 업무를 수행해 조직 발전에 더 기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직장인들이 행복해지는 방안으로 △의식적으로 감성(정서)을 유지하고 △에너지가 고갈되지 않도록 하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의 의미를 되새기고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파악해 개발하고 △타인에게 행복을 전염시키고 △도움을 주고받는 인간관계를 확장할 것 등 여섯 가지를 제시했다.

[책마을] 행복은 창작 가능한 산물이다
이 보고서는 지난 15년간 쌓인 긍정심리학자들의 연구 성과를 압축해 놓은《행복 4.0》의 내용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 보고서가 제시한 방안들의 이론적 토대와 실천 방법, 구체적 사례 등이 이 책에 실려 있다.

국내에 긍정심리학을 보급하고 확산시켜온 저자는 ‘행복은 만들 수 있다’는 가설인 ‘행복 4.0’을 전제로 행복을 논한다. 긍정심리학이 규정하는 인류 최초의 행복 가설(1.0)은 ‘행복은 원하는 것을 얻는 데서 온다’, 2.0은 ‘행복은 안(마음의 평화)과 밖(외부 환경 변화)에서 온다’, 3.0은 ‘행복은 사이(관계)에서 온다’는 것이다.

마틴 셀리그만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가 1998년 창시한 긍정심리학은 개인과 조직, 사회에서 일어나는 기쁘고 좋은 일을 지속하는 방법과 힘들고 나쁜 일들을 극복하고 해결할 수 있는 과학적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그 방법은 긍정 정서, 몰입, 삶의 의미, 긍정 관계, 성취 등 긍정심리학의 다섯 가지 요소와 이들의 기반이 되는 ‘성격 강점’이다. 호기심, 학구열, 용감성 등 24가지로 제시한 ‘성격 강점’ 중에서 자신이 가장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이 ‘대표 강점’이다.

저자는 행복이란 △한 사람이 자신의 삶을 향해 갖는 긍정 정서를 통한 즐거운 삶 △업무나 과제, 목표 등에 몰입하는 삶 △일상에서 자신의 ‘대표 강점’을 발휘해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고 성취하는 삶에서 온다고 주장한다. 또 긍정심리학의 다양한 실천 방안을 소개하며 이런 행복한 삶은 누구나 스스로 만들고 키워 나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