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농협·수출입銀, STX조선發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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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부실 드러나 충당금 대폭 쌓아야
산은 1조이상 적자, 농협 순익 크게 감소
산은 1조이상 적자, 농협 순익 크게 감소
STX조선해양으로 인해 은행들의 연말 결산에 비상이 걸렸다. 대규모 추가 부실이 발견되면서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충당금을 훨씬 더 많이 쌓아야 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융감독 당국이 STX조선의 여신건전성 등급을 낮추도록 압박하는 것도 부담이다. STX조선에 대한 금융권 여신은 총 6조3000억원이다. 충당금 비율이 조금만 높아져도 은행 당기순이익에 큰 영향을 미친다.
◆최대 채권자 산은 피해 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STX조선에 대한 여신 규모(약 1조9000억원)가 가장 큰 산업은행은 올 적자 규모가 1조원대 중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은 3분기까지 STX조선에 대한 여신을 ‘요주의’로 분류하고 충당금을 약 17%(3200억원) 쌓았다.
그러나 STX조선에서 1조원가량의 추가 부실이 발견돼 채권단 지원 필요 금액이 1조85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채권단은 재실사를 통해 추가 부실 규모를 확정키로 했다. 그 결과는 2013년 감사보고서가 확정되는 내년 3월 전에 나올 예정이다. 이 경우 추가 부실로 인한 영향을 2013년 결산에 소급 반영해야 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실사 결과 채권단이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이 자율협약을 시작할 때 예상했던 것보다 더 적게 나오면 그만큼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이 STX조선에 대한 여신을 부실채권인 ‘고정’ 이하로 분류하도록 압박하는 것도 은행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고정’으로 분류되면 ‘요주의’일 때보다 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STX조선 여신을 고정으로 분류하고 추가 부실을 반영하면 적자 규모가 1조원대 중반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수은, 순익 크게 줄 듯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은 산업은행만이 아니다. 지난 3분기까지 각각 3600억원과 370억원 흑자를 기록한 농협은행과 수출입은행도 재실사 결과와 여신건전성 재분류로 충당금이 각각 1000억~2000억원가량 늘어날 경우 순익이 대폭 줄어들거나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등 다른 은행들은 이미 ‘고정’으로 분류하고 상당폭의 충당금을 쌓아둔 상태다. 하지만 재실사 결과에 따라 돌려받기 힘든 여신(손상여신) 비율이 더 높아질 경우에는 충당금이 늘어나 당기순이익이 감소하게 된다.
금감원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STX조선은 출자전환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요주의’ 분류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며 “추가 부실이 발견된 만큼 부실채권 비율,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등 은행 건전성 수치가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추가 부실이 심각할 경우 일부 여신을 ‘회수의문(충당금 50%)’으로 분류해야 할 수도 있다”며 “은행 내부유보 비율을 늘리고 배당금을 줄이도록 지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최대 채권자 산은 피해 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STX조선에 대한 여신 규모(약 1조9000억원)가 가장 큰 산업은행은 올 적자 규모가 1조원대 중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은 3분기까지 STX조선에 대한 여신을 ‘요주의’로 분류하고 충당금을 약 17%(3200억원) 쌓았다.
그러나 STX조선에서 1조원가량의 추가 부실이 발견돼 채권단 지원 필요 금액이 1조85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채권단은 재실사를 통해 추가 부실 규모를 확정키로 했다. 그 결과는 2013년 감사보고서가 확정되는 내년 3월 전에 나올 예정이다. 이 경우 추가 부실로 인한 영향을 2013년 결산에 소급 반영해야 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실사 결과 채권단이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이 자율협약을 시작할 때 예상했던 것보다 더 적게 나오면 그만큼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이 STX조선에 대한 여신을 부실채권인 ‘고정’ 이하로 분류하도록 압박하는 것도 은행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고정’으로 분류되면 ‘요주의’일 때보다 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STX조선 여신을 고정으로 분류하고 추가 부실을 반영하면 적자 규모가 1조원대 중반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수은, 순익 크게 줄 듯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은 산업은행만이 아니다. 지난 3분기까지 각각 3600억원과 370억원 흑자를 기록한 농협은행과 수출입은행도 재실사 결과와 여신건전성 재분류로 충당금이 각각 1000억~2000억원가량 늘어날 경우 순익이 대폭 줄어들거나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등 다른 은행들은 이미 ‘고정’으로 분류하고 상당폭의 충당금을 쌓아둔 상태다. 하지만 재실사 결과에 따라 돌려받기 힘든 여신(손상여신) 비율이 더 높아질 경우에는 충당금이 늘어나 당기순이익이 감소하게 된다.
금감원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STX조선은 출자전환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요주의’ 분류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며 “추가 부실이 발견된 만큼 부실채권 비율,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등 은행 건전성 수치가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추가 부실이 심각할 경우 일부 여신을 ‘회수의문(충당금 50%)’으로 분류해야 할 수도 있다”며 “은행 내부유보 비율을 늘리고 배당금을 줄이도록 지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