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양적완화 축소 시작…버냉키의 '자신감'…출구 열고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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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매입 1월부터 100억弗 줄이기로
정책 불확실성 해소…원화 가치 급락
정책 불확실성 해소…원화 가치 급락
미국 중앙은행(Fed)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년 동안 미국 경제에 투여해온 진통제(양적완화)의 양을 줄이기로 했다. 이제 Fed 도움 없이도 경제가 스스로 걸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세계 금융시장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Fed는 17~18일(현지시간)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현재 월 850억달러씩 사들이고 있는 국채와 모기지담보부채권(MBS) 매입량을 내년 1월부터 750억달러로 줄이기로 했다. 지난해 9월부터 실시해온 이른바 3차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테이퍼링)하기 시작한 것이다.
Fed는 현재 국채 450억달러와 MBS 400억달러를 매달 시장에서 사들이고 있다.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다. 이를 내년 1월부터는 50억달러씩, 총 100억달러 축소하기로 했다. 이후 경제 상황을 봐가며 단계적으로 채권 매입량을 더 줄여 나갈 계획이다.
미국이 돈줄 죄기에 나서면서 외환시장은 요동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원80전 오른 1060원10전에 마감했다. 장중 11원 급등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1060원 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 4일 이후 11거래일 만이다. 신흥국 통화 가치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반등했던 100엔당 원화 환율은 1018원5전(오후 3시 기준)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주식시장은 양적완화가 시작되면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차분한 모습이었다. 시장은 일단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뉴욕 증시는 양적완화 축소 발표 직후 오히려 큰 폭으로 상승, 다우존스와 S&P500지수 모두 최고치를 경신했다. 테이퍼링을 경제에 대한 Fed의 자신감 회복으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0.05%(1.02포인트) 오른 1975.68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0.30% 하락한 484.17에 거래를 마쳤다. ‘엔저 폭풍’에 현대차(-3.08%) 현대모비스(-3.94%) 만도(-8.40%) 등 자동차 관련주가 크게 하락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지난 5월 ‘버냉키 쇼크’ 때와 같은 동요는 없었다. 도쿄 증시는 1.74% 올랐으며, 아시아 각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Fed가 시장과의 소통에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양적완화 축소가 긴축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시장이 받아들였다는 것. Fed는 이날 성명에서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Fed는 특히 “실업률이 (금리 인상 조건인) 6.5% 이하로 떨어진 이후에도 한참을 기다린 뒤에 단기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유창재 특파원/서정환/하헌형 기자 yoocool@hankyung.com
Fed는 17~18일(현지시간)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현재 월 850억달러씩 사들이고 있는 국채와 모기지담보부채권(MBS) 매입량을 내년 1월부터 750억달러로 줄이기로 했다. 지난해 9월부터 실시해온 이른바 3차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테이퍼링)하기 시작한 것이다.
Fed는 현재 국채 450억달러와 MBS 400억달러를 매달 시장에서 사들이고 있다.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다. 이를 내년 1월부터는 50억달러씩, 총 100억달러 축소하기로 했다. 이후 경제 상황을 봐가며 단계적으로 채권 매입량을 더 줄여 나갈 계획이다.
미국이 돈줄 죄기에 나서면서 외환시장은 요동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원80전 오른 1060원10전에 마감했다. 장중 11원 급등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1060원 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 4일 이후 11거래일 만이다. 신흥국 통화 가치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반등했던 100엔당 원화 환율은 1018원5전(오후 3시 기준)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주식시장은 양적완화가 시작되면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차분한 모습이었다. 시장은 일단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뉴욕 증시는 양적완화 축소 발표 직후 오히려 큰 폭으로 상승, 다우존스와 S&P500지수 모두 최고치를 경신했다. 테이퍼링을 경제에 대한 Fed의 자신감 회복으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0.05%(1.02포인트) 오른 1975.68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0.30% 하락한 484.17에 거래를 마쳤다. ‘엔저 폭풍’에 현대차(-3.08%) 현대모비스(-3.94%) 만도(-8.40%) 등 자동차 관련주가 크게 하락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지난 5월 ‘버냉키 쇼크’ 때와 같은 동요는 없었다. 도쿄 증시는 1.74% 올랐으며, 아시아 각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Fed가 시장과의 소통에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양적완화 축소가 긴축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시장이 받아들였다는 것. Fed는 이날 성명에서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Fed는 특히 “실업률이 (금리 인상 조건인) 6.5% 이하로 떨어진 이후에도 한참을 기다린 뒤에 단기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유창재 특파원/서정환/하헌형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