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열린 추계 체육대회에서 루멘스 직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루멘스 제공
지난 10월 열린 추계 체육대회에서 루멘스 직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루멘스 제공
루멘스 기술개발팀에 근무하는 김 과장(37)은 지난 7월 큰 걱정거리가 하나 생겼다. 지난해 결혼하고 올해 아이까지 낳아 집안이 축제 분위기였는데, 어머니가 건강 검진 결과 간암 3기 진단을 받은 것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회사에 ‘위기상황 대처지원금’이라는 제도가 있어 수술 비용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됐다. 직원이 불의의 사고나 질병으로 정상적인 회사생활이 힘들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 회사가 무상으로 생활안정비용을 지원하는 복지제도가 ‘위기상황 대처지원금’이었다.

김 과장은 “아이가 생겨 생활비가 만만치 않았는데 회사가 600만원이 넘는 돈을 무상으로 지원해 줘 어머니가 무사히 수술을 받을 수 있었고 본업에 더 충실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루멘스의 직원 복지제도는 이뿐만이 아니다. 임직원 자녀 학자금은 어린이집부터 대학까지 지원하고 있다. 수요가 가장 많은 어린이집 자녀가 있는 임직원에 연간 120만원을 주고 중·고등학교 80만원, 대학 100만원을 각각 지원한다.

무료법률 상담 서비스도 하고 있다. 회사 법무팀 변호사가 회사 업무뿐만 아니라 직원이 직장 및 가정, 사회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각종 법률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노청희 루멘스 기획담당 이사는 “아무 걱정이 없을 때 직원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생산성을 최고로 끌어올릴 수 있다”며 “임직원 모두가 신이 나서 일할 수 있도록 앞으로 한층 다채로운 복지제도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침 식사를 거른 직원들에게 구내 식당에서 아침을 제공하는 ‘부지런한 직원이 아침을 먹는다’ 캠페인도 직원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편이다.

임직원들의 창의력 향상을 위해 사내 도서관도 운영하고 있다. 수백권에 달하는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를 갖춘 사내 도서관에는 임직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같은 책을 읽고 소감을 공유하거나 토론을 벌이는 독서토론회도 수시로 연다.

또 오케스트라를 정기적으로 초청해 ‘작은 열린음악회’를 열고 봄과 가을에는 ‘한마음 체육대회’를 통해 단합을 도모한다.

이 밖에 △원할 때 언제든 쉴 수 있는 휴가 △인적 및 물적 경조사 지원 △전국 유명 리조트 이용 지원 △경기 성남군포수원 등 통근버스 운영 등의 복리후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루멘스는 사회적 책임 활동에도 열심이다. 임직원 월급의 끝전을 모은 만큼 회사가 자금을 내 매달 소외 계층의 교육을 담당하는 ‘희망학교’에 장학금을 기부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정기적으로 헌혈에 동참해 난치병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아이들을 돕는 ‘사랑의 헌혈 캠페인’도 실시하고 있다.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제도 역시 직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제도다. 2011년 11월 스톡옵션을 받은 직원들은 2년이 지난 올해 11월에 행사했는데, 3개월치 월급을 한 번에 받는 이익을 챙겼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