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고등학교 2학년들이 내년에 보는 2015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수시모집 인원이 처음으로 줄어든다. 수시에서는 학생부와 논술, 정시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커졌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전국 198개 대학의 ‘201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이처럼 심의·의결했다고 19일 발표했다.

내년 전체 모집인원은 37만9107명으로 올해보다 407명 감소한다. 수시모집 인원은 24만3333명으로 올해보다 7887명 줄어 전체 모집인원 대비 비중이 올해 66.2%에서 64.2%로 2%포인트 떨어진다. 전년 대비 수시 모집 인원이 줄어들기는 수시가 도입된 2002학년도 이후 처음으로 교육부가 수시 수능최저등급기준을 축소하도록 권고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시모집 인원은 13만5774명으로 올해보다 7480명 늘어나고 모집비중도 올해 33.8%에서 35.%로 높아진다.

교육부가 2015학년도부터 적성시험의 자율적 폐지 방침을 밝힘에 따라 적성시험을 실시하는 대학이 올해 30개교에서 내년 13개교로, 모집인원이 1만9420명에서 5850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논술시험으로 모집하는 인원은 1만7489명으로 올해보다 248명 감소했다. 정시에서 유일하게 논술 시험을 봤던 서울대는 내년에 논술을 폐지했다.

수준별 수능이 영어 영역은 폐지된 가운데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 ‘쉬운 A형’과 ‘예전 수준의 B형’을 둘 다 반영하는 대학의 수가 늘었다. 국어 영역은 인문계열 기준으로 올해 144개교에서 내년 152개교로, 수학 영역은 자연계열 기준으로 118개교에서 137개교로 각각 확대된다.

특성화고 재직자 특별전형을 하는 대학은 66개교(574명 선발)로 올해보다 7개교 늘어난다.

대교협은 이번 시행계획을 책자로 만들어 고교, 17개 시도교육청, 관련기관 등에 배포하고 ‘KCUE 대입정보’ 홈페이지(http://univ.kcue.or.kr)에도 게재한다.

한편 대교협 대학입학전형위원회는 의·치의대에 문과생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한 서울대에 대해 교차지원 허용을 재고하라고 요청해 서울대의 수용여부가 주목된다. 최창완 대교협 대학입학지원실장은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문제제기를 많이 하고 있어 최근 전형위원회에서 서울대 측에 교차지원 허용방침을 재고해달라고 했고 서울대가 논의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