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검색 이 가게①] 술 마시러 지하철역엔 왜?…이색 '다이닝펍' 코다차야의 성공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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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랜차이즈 수 3000여개, 자영업자 600만명. 바야흐로 창업의 시대입니다. 청년실업자는 줄지않는데 정년을 채우지 못한 직장인만 늘어납니다. 불황으로 내몰린 창업 입문자들은 프랜차이즈의 옥석(玉石)을 가려내기도 어렵습니다. 특정 아이템이 뜨면 비슷한 가게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한경닷컴 유통팀 기자들이 번뜩이는 아이디어 하나로 '핫검색'을 이끌어 낸 '작지만 강한 가게'의 성공 노하우를 파헤친 시리즈 기사로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편집자주]
[ 정현영 기자 ] "고객들에게 가장 친근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지하철역 간판으로 입구를 꾸미고 있어요."
요즘 가장 핫(HOT)한 외식장소로 꼽히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뿐 아니라 이색 맛집이 즐비한 홍대 앞 골목길에서도 '지하철 타는 곳'에서 줄서서 기다리는 인파로 북적이는 곳이 있다.
밥집 아니면 술집이란 이분법적 영업구조를 깨려고 지하철역 간판을 가져와 입구에 단 '실내 재래시장' 코다차야(KODACHAYA)가 바로 그 가게다. 코다차야 1호점은 2년 전인 2011년 12월 문을 열었다.
◆ 30년 전라도 명물 '군산횟집' 서울 공략…독특한 가게 편집이 '전략'
코다차야는 아직까지 직영점을 포함해 매장이 4곳(신사·강남·사당·상수점)뿐인 새내기 프렌차이즈다. 가맹점 모집은 물론 별도의 마케팅 활동도 벌이지 않았다. '입 소문'만으로 손님들이 줄을 선다.
코다차야의 모(母)회사는 다름 아닌 전라북도 군산에서 횟집으로 유명한 '군산횟집'이다. 30여년 전인 1982년부터 지금까지 군산횟집을 운영해온 최인식 사장(62)의 아들 최고다(33)씨가 아이디어를 내고 창업해 경영을 맡았다.
코다차야의 '입 소문'은 먼저 독특한 가게 구성 덕분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재래시장을 들여다 놓은 듯하다. 사시미와 초밥집, 꼬치와 튀김집, 오꼬노미야끼집, 짬뽕집 등 7개 독립된 가게가 '따로 또 같이' 모여있다.
(주)코다-코다차야 정현석 본부장은 "종로 재래시장인 광장시장이 코다차야의 모티브"라며 "옛 5일장이나 재래시장 그리고 지금도 종종 열리는 아파트 주차장의 모습 등 누구나 좋아할만한 음식들과 풍경을 재해석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다차야는 큰 시장 안에 7개의 음식점이 들어와 있는 형태로 시장의 풍경을 구현하고 있다"면서 "주방도 한 곳이 아니라 7곳이고 당연히 매출도 따로 집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창업주 "외식업 3요소(고객·직원·경영주)가 최우선"…많이 판 직원 봉급? 650만원
독립 코너별로 직원들의 인센티브도 다를 수 밖에 없다. 많이 팔수록 옆 코너보다 연봉도 더 많아진다는 얘기다. 코너끼리 자발적으로 '맛 경쟁'을 벌이는 진풍경이 벌이지는 곳이 코다차야다.
인센티브를 포함해 올해 가장 많은 봉급을 가져간 직원의 월급은 650만원에 이른다. 코다차야의 경영철학은 '고객은 질 좋은 음식을 싼 값에 맛보고, 직원은 노력한 만큼 대가를 받고, 경영주는 수익을 많이 낸다'이다.
정 본부장은 "코너별로 인센티브를 지급하다보니 많이 판 직원과 그렇지 못한 직원의 봉급에 차이가 난다"며 "지난 8월 올들어 가장 많은 봉급을 챙긴 직원의 월급은 650만원이었다"고 귀띔했다.
이른바 '억대 연봉'을 외식업 종업원도 꿈꿀 수 있도록 기회를 '활짝' 열어준 곳이 코다차야란 얘기다.
자발적 경쟁으로 갈수록 맛과 위생이 좋아지고 있지만 '코다차야 암행어사'로 불리는 조리부장이 정기적으로 손님을 가장해 몰래 맛을 보는 등 매장 관리도 철저하다.
◆ 가게 7곳서 회·짬봉 등 메뉴 100여개…크로켓만 빼고 전부 '즉석 요리'
코다차야의 100여개 메뉴 중 냉동식품은 단 크로켓 뿐이다. 크로켓을 제외한 모든 메뉴가 '즉석 요리'다. 음식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날마다 재료 발주를 내고 그날 판매할 만큼만 조리한다.
7개 매장은 '말이 필요없는' 군산횟집을 비롯해 '오징어 등 생물 튀김요리' 튀김야, '자체 소스를 이용한 구이' 구이야, '오꼬노미야끼와 찹스테이크가 있는' 철판야, '중식 음식 연구소' 코다야, '트렌드 매운 짬뽕과 떡볶이가 있는' 분식야, '스파게티 등 양식 요리집' 이탈이야 등이다.
메뉴는 모듬 회, 광어초밥, 물회, 회덮밥, 카레치킨, 새우튀김, 오징어튀김, 후라이드 바스켓, 삼겹살 숙주볶음, 야끼우동, 쇠고기 등심숙주, 탕수육, 연어샐러드, 치즈나초, 그라탕, 그림새우 샐러드, 두부튀심 샐러드, 오꼬노미야끼, 김치볶음밥, 모듬 꼬치, 숙주삼겹살 볶음 우동, 나가사끼 짬뽕, 오뎅탕, 떡볶이 등 그야말로 재래시장 먹거리를 재현했다.
정 본부장은 "워낙 이색적인 '다이닝펍'이라 창업 초반에는 상당히 고전했다"면서도 "하지만 10개월 가량 지나면서 '입 소문'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아갔고 지금은 월매출 4억원 가까이 달성한 매장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 결제방식도 '특허' 낼 예정…전메뉴 셀프 주문→생수·술도 셀프→일괄 후결제
코다차야는 주문·결제방식까지 특이하다. 고객들이 직접 페이저(휴대용 무선 호출기)를 가지고 7개 코너에 들러 셀프(self) 주문하고 나갈 때 한꺼번에 후불결제하는 방식이다. 코다차야는 이 결제방식을 특허신청 할 예정이다.
'먹는 물'도 더 깐깐한 위생을 위해 정수기 물이 아닌 500ml짜리 생수를 준다. 물론 공짜다.
정 본부장은 "가게에 들어오는 손님들은 가장 먼저 페이저를 하나씩 받아서 직접 주방으로 찾아가 다양한 메뉴를 주문한다"며 "생수뿐 아니라 술과 아이스크림 등도 원하는 대로 골라 가져다 먹은 뒤 나중에 일괄 결제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게 안 7개 코너별로 매출을 집계하는 방식을 포함해 셀프 주문과 후불결제 방식에 대한 특허신청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요즘 가장 핫(HOT)한 외식장소로 꼽히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뿐 아니라 이색 맛집이 즐비한 홍대 앞 골목길에서도 '지하철 타는 곳'에서 줄서서 기다리는 인파로 북적이는 곳이 있다.
밥집 아니면 술집이란 이분법적 영업구조를 깨려고 지하철역 간판을 가져와 입구에 단 '실내 재래시장' 코다차야(KODACHAYA)가 바로 그 가게다. 코다차야 1호점은 2년 전인 2011년 12월 문을 열었다.
◆ 30년 전라도 명물 '군산횟집' 서울 공략…독특한 가게 편집이 '전략'
코다차야는 아직까지 직영점을 포함해 매장이 4곳(신사·강남·사당·상수점)뿐인 새내기 프렌차이즈다. 가맹점 모집은 물론 별도의 마케팅 활동도 벌이지 않았다. '입 소문'만으로 손님들이 줄을 선다.
코다차야의 모(母)회사는 다름 아닌 전라북도 군산에서 횟집으로 유명한 '군산횟집'이다. 30여년 전인 1982년부터 지금까지 군산횟집을 운영해온 최인식 사장(62)의 아들 최고다(33)씨가 아이디어를 내고 창업해 경영을 맡았다.
코다차야의 '입 소문'은 먼저 독특한 가게 구성 덕분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재래시장을 들여다 놓은 듯하다. 사시미와 초밥집, 꼬치와 튀김집, 오꼬노미야끼집, 짬뽕집 등 7개 독립된 가게가 '따로 또 같이' 모여있다.
(주)코다-코다차야 정현석 본부장은 "종로 재래시장인 광장시장이 코다차야의 모티브"라며 "옛 5일장이나 재래시장 그리고 지금도 종종 열리는 아파트 주차장의 모습 등 누구나 좋아할만한 음식들과 풍경을 재해석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다차야는 큰 시장 안에 7개의 음식점이 들어와 있는 형태로 시장의 풍경을 구현하고 있다"면서 "주방도 한 곳이 아니라 7곳이고 당연히 매출도 따로 집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창업주 "외식업 3요소(고객·직원·경영주)가 최우선"…많이 판 직원 봉급? 650만원
독립 코너별로 직원들의 인센티브도 다를 수 밖에 없다. 많이 팔수록 옆 코너보다 연봉도 더 많아진다는 얘기다. 코너끼리 자발적으로 '맛 경쟁'을 벌이는 진풍경이 벌이지는 곳이 코다차야다.
인센티브를 포함해 올해 가장 많은 봉급을 가져간 직원의 월급은 650만원에 이른다. 코다차야의 경영철학은 '고객은 질 좋은 음식을 싼 값에 맛보고, 직원은 노력한 만큼 대가를 받고, 경영주는 수익을 많이 낸다'이다.
정 본부장은 "코너별로 인센티브를 지급하다보니 많이 판 직원과 그렇지 못한 직원의 봉급에 차이가 난다"며 "지난 8월 올들어 가장 많은 봉급을 챙긴 직원의 월급은 650만원이었다"고 귀띔했다.
이른바 '억대 연봉'을 외식업 종업원도 꿈꿀 수 있도록 기회를 '활짝' 열어준 곳이 코다차야란 얘기다.
자발적 경쟁으로 갈수록 맛과 위생이 좋아지고 있지만 '코다차야 암행어사'로 불리는 조리부장이 정기적으로 손님을 가장해 몰래 맛을 보는 등 매장 관리도 철저하다.
◆ 가게 7곳서 회·짬봉 등 메뉴 100여개…크로켓만 빼고 전부 '즉석 요리'
코다차야의 100여개 메뉴 중 냉동식품은 단 크로켓 뿐이다. 크로켓을 제외한 모든 메뉴가 '즉석 요리'다. 음식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날마다 재료 발주를 내고 그날 판매할 만큼만 조리한다.
7개 매장은 '말이 필요없는' 군산횟집을 비롯해 '오징어 등 생물 튀김요리' 튀김야, '자체 소스를 이용한 구이' 구이야, '오꼬노미야끼와 찹스테이크가 있는' 철판야, '중식 음식 연구소' 코다야, '트렌드 매운 짬뽕과 떡볶이가 있는' 분식야, '스파게티 등 양식 요리집' 이탈이야 등이다.
메뉴는 모듬 회, 광어초밥, 물회, 회덮밥, 카레치킨, 새우튀김, 오징어튀김, 후라이드 바스켓, 삼겹살 숙주볶음, 야끼우동, 쇠고기 등심숙주, 탕수육, 연어샐러드, 치즈나초, 그라탕, 그림새우 샐러드, 두부튀심 샐러드, 오꼬노미야끼, 김치볶음밥, 모듬 꼬치, 숙주삼겹살 볶음 우동, 나가사끼 짬뽕, 오뎅탕, 떡볶이 등 그야말로 재래시장 먹거리를 재현했다.
정 본부장은 "워낙 이색적인 '다이닝펍'이라 창업 초반에는 상당히 고전했다"면서도 "하지만 10개월 가량 지나면서 '입 소문'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아갔고 지금은 월매출 4억원 가까이 달성한 매장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 결제방식도 '특허' 낼 예정…전메뉴 셀프 주문→생수·술도 셀프→일괄 후결제
코다차야는 주문·결제방식까지 특이하다. 고객들이 직접 페이저(휴대용 무선 호출기)를 가지고 7개 코너에 들러 셀프(self) 주문하고 나갈 때 한꺼번에 후불결제하는 방식이다. 코다차야는 이 결제방식을 특허신청 할 예정이다.
'먹는 물'도 더 깐깐한 위생을 위해 정수기 물이 아닌 500ml짜리 생수를 준다. 물론 공짜다.
정 본부장은 "가게에 들어오는 손님들은 가장 먼저 페이저를 하나씩 받아서 직접 주방으로 찾아가 다양한 메뉴를 주문한다"며 "생수뿐 아니라 술과 아이스크림 등도 원하는 대로 골라 가져다 먹은 뒤 나중에 일괄 결제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게 안 7개 코너별로 매출을 집계하는 방식을 포함해 셀프 주문과 후불결제 방식에 대한 특허신청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