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루돌프한텐 비밀이에요…산타가 탐내는 '빨간차 베스트5'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마음이 설레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다. 산타 할아버지도 분명 들뜬 기분으로 착한 아이들에게 나눠줄 선물을 챙기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구촌 곳곳에 흩어져 있는 아이들에게 일일이 선물을 전달하는 건 여간 고된 일이 아니다. 빨간 코의 루돌프가 끄는 썰매로는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과 홍제동 사이에 있는 무악재를 넘기도 버겁다. 그렇다고 산타가 택배를 이용할 수도 없는 일. 그래서 카앤조이가 준비했다. ‘산타 할아버지의 기동력 향상을 위한 빨간 차 베스트 5’. 산타 특유의 빨간 옷과의 ‘깔맞춤’을 위해 빨간 색상 판매 비중이 높은 차로 엄선했다.

좁은 길 '씽씽' 굴뚝도 들어갈 기세 - 기아차 K3 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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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의 K3쿱(1790만~2290만원)은 오늘 소개할 차종 중 빨간색 판매 비중이 가장 높다. 전체 판매량(이하 올 1~11월 기준)의 24%를 차지한다. 보통 한 차종에서 빨간색 모델 판매 비중이 전체의 1% 안팎임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높은 수치다. 문이 두 개인 쿠페 형태의 이 차는 차체가 준중형급이기 때문에 좁은 도로를 달리기에 안성맞춤이다. 산타가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선물을 전달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힘도 좋다. 최근 출시된 1.6L 터보 GDI 엔진을 장착한 모델은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m의 성능을 낸다.

우는 아이 줄 선물까지 실어도 되겠어 - 쉐보레 트랙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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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3쿱의 단점은 실내공간이 다소 좁다는 것.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차로는 한국GM의 쉐보레 트랙스(1940만~2289만원)를 꼽을 수 있다. 차체는 소형급이지만 적재공간이 넓다는 강점을 가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올해 2월 출시됐을 때 ‘국내 첫 소형 SUV’로 크게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이후 닛산 쥬크와 르노삼성 QM3 등 경쟁 차종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고전하고 있다. 올해 누적 판매량 7117대 중 빨간 색상이 1075대로 15.1%의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흰눈 산길로 달리는 기분 상쾌도 하다 - 지프 랭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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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트랙스 역시 산타의 선물을 모두 싣기엔 역부족일 것이다. 워낙 배달할 물건이 많기 때문이다. 짐을 가장 많이 실을 수 있는 차로 지프 랭글러 루비콘 언리미티드(5140만원)를 꼽을 수 있다. SUV의 원조, 4륜구동의 명가인 지프 고유의 디자인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모델이다. 4도어 모델이어서 실내 공간도 넉넉하다. 산타가 비포장도로, 험로가 많은 산간 지역에 배달 갈 때 이 차를 이용한다면 걱정 끝이다. 이 차량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색상은 흰색(18%)이다. 빨간색은 2위로 11%를 차지한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의 레이싱 - 뉴 아우디 RS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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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의 험로 돌파능력과 함께 좀 더 기동성에 욕심을 내는 산타라면 뉴 아우디 RS5(1억880만원)를 고려해볼 만하다. RS5는 2도어 쿠페 A5의 고성능 모델로, 4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해 겨울철 주행에도 위축되지 않는다. 여기서 ‘RS’는 ‘레이싱 스포츠(Racing Sport)’의 약자로 아우디 모델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갖춘 모델에 붙는 이름이다. 4.2L짜리 가솔린 직분사 엔진은 최고출력 450마력, 최대토크 43.9㎏·m의 성능을 갖췄다. RS5는 고성능 쿠페인 만큼 정열적인 빨간색이 잘 어울린다. 이 색상 판매 비중도 10.1%에 이른다.

만일 네가 봤다면 차를 달라고 했겠지 - 벤츠 C63 AMG 쿠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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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아우디 RS5보다 폭발적인 성능을 원하는 화끈한 산타에겐 메르세데스벤츠의 C63 AMG 쿠페가 안성맞춤이다. 크리스마스 날 동틀 무렵 아이들이 깨어나기 전에 배달을 마쳐야 하는 산타가 ‘총알 배송’을 시도할 때 이 차가 제격일 것이다. 6.2L 8기통 엔진의 최고출력은 457마력, 최대토크는 61.2㎏·m에 이른다. 멋진 디자인 덕에 빨간 색상 판매 비중도 10.9%에 달했다. 가격도 RS5보다 낮은 9850만원이다. 단, 이 차량은 후륜구동(뒷바퀴 굴림)이기 때문에 센스 있는 산타라면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할 것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