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거래일만을 남겨둔 국내 증시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안도와 불안감 혼재 속에 제한적 상승을 보일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지수가 2000선에 조심스럽게 다가갈 것으로 예상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20일) 코스피지수는 0.39% 반등하며 1980대에 안착했다. 주간 기준으로도 올랐으나 상승폭(1.04%)은 크지 않았다.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회의 이후 미국의 양적완화 시기와 규모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잦아들었다. 더군다나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4.1%(연간 환산치)로 발표돼 7분기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2분기 성장률 2.5%는 물론 당초 시장의 3분기 전망치였던 3.6%를 웃돌았다. 그만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상태다.

하지만 엔화 추가 약세에 대한 우려는 한층 커졌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경기둔화 우려에 내년 4월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변우영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엔저 현상 심화에 대한 위기감은 코스피의 탄력적인 반등을 어렵게 할 것"이라며 "국내 주식시장에서 비중이 큰 자동차주가 엔저 우려를 크게 받는다는 점이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주요 투자자들이 내년 장을 준비하기 위해 관망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도 함께 나온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 거래대금은 2조~3조원대에 머물렀다.

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국내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기업 실적 전망치가 개선되는 등 긍정적 신호가 확인돼야 시장이 편안하게 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지표를 확인하면서 대응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주 발표되는 주요 지표로는 11월 백화점 매출·할인점 매출(23일), 12월 소비자기대지수·1월 기업경기실사지수(27일) 등이 있다. 대외 지표로는 미국의 11월 개인소비지수(23일), 주간 MBA주택융자신청지수·11월 신규 주택매매(24일)·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 건수(26일) 등이 관심을 모은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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