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훈 이사장 "산업·기술·문화 융합한 산업단지로 재창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5개 국가산업단지 리모델링 나서는 강남훈 산업단지공단 이사장
2014년 울산공단 50주년
노후화로 젊은층 유치 한계…배움터·즐김터로 업그레이드
2014년 울산공단 50주년
노후화로 젊은층 유치 한계…배움터·즐김터로 업그레이드
한국의 경제개발을 주도해온 ‘산업단지’가 내년에 출범 50주년을 맞는다. 첫 국가산업단지인 울산공단이 탄생한 해가 1964년이었고, 지금까지 41개의 국가산업단지가 전국 곳곳에 형성됐다.
하지만 산업단지가 생긴 지 50년 가까이 지나면서 ‘노후화’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다. 각종 기반 시설과 근로 여건이 열악해 입주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전반적인 제조업 기반까지 약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남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내년부터 전국에 있는 국가산업단지 혁신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단지 노후화 ‘몸살’
산업단지는 중앙 정부가 조성한 ‘국가산업단지’에서부터 각 지방자치단체가 만드는 ‘일반산업단지’ ‘도시첨단산업단지’ ‘농공단지’ 등 여러 형태가 있다. 국가 경제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왔지만 최근 들어 노후화 문제로 리모델링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강 이사장은 “낙후된 일부 산업단지를 고부가가치 융·복합 클러스터(연관 기업과 기관들이 모인 산업집적단지)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강 이사장은 지역산업 진흥 등 산업단지와 관련된 정책을 담당해온 산업통상자원부 관료(행정고시 26회) 출신으로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과장과 대통령실 지식경제비서관 등을 지낸 뒤 지난 9월 산단공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강 이사장은 “국가산업단지는 전국 제조업 생산의 65%, 수출의 76%, 고용의 44%를 차지할 정도로 경제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 왔다”며 “하지만 산업단지를 만든 지 오래돼 문화 및 복지시설이 부족하고 생활환경이 좋지 않아 젊은 인력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 제조업 생산기지에 적합하게 설계된 산업단지를 이제는 바꿔야 할 때라는 얘기다.
○창조경제 거점 ‘업그레이드’
강 이사장은 시설과 근로환경을 개선하는 ‘일터’, 직원들이 자기 개발을 하는 ‘배움터’, 여가와 조화를 이루는 ‘즐김터’라른 세 가지 방향에서 ‘업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다. 산단공은 산업단지를 산업과 기술, 문화가 융합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재창조하는 작업을 내년에 시작한다. 국가산업단지 두 곳을 시범 선정해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들과 손을 잡고 3년간 25개 국가산업단지 리모델링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이런 혁신 활동을 하면 주변의 일반산업단지와 농공산업단지로 파급될 것이라는 게 그의 기대다. 강 이사장은 “청와대에서 최근 열린 행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산업단지 혁신은 잘되고 있느냐’고 물어보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산업단지 혁신 작업을 시작하게 되면 관련 기관들을 조율하는 역할이 중요해진다”며 “내년에 ‘설립 반세기’를 맞는 산단공이 유기적인 네트워크 기능을 하는 ‘원스톱 기업 지원센터’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소기업 중심 새마을운동’
강 이사장은 취임 이후 매주 두 차례 전국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을 방문해 직접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그는 “인천 주안, 대구, 경기 반월시화 등 전국 30여곳의 중소기업 사장들과 근로자들을 만났다”며 “매출 1조원을 목표로 세운 ‘알짜’ 기업들이 꽤 많은데 이들이 100곳만 돼도 100조원을 돌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경제를 떠받칠 수 있는 힘은 강소기업들이 많아질 때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강소기업 육성을 위해 내년 초부터 ‘제2의 새마을운동(가칭)’을 하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단지별로 ‘창의·혁신포럼’을 만들어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논의의 장(場)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중소기업의 관심사 중 하나인 ‘가업승계’에 대해 산단공이 도움을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강 이사장은 “산업단지 혁신의 핵심은 중소기업이며 이를 위해선 업체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하지만 산업단지가 생긴 지 50년 가까이 지나면서 ‘노후화’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다. 각종 기반 시설과 근로 여건이 열악해 입주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전반적인 제조업 기반까지 약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남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내년부터 전국에 있는 국가산업단지 혁신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단지 노후화 ‘몸살’
산업단지는 중앙 정부가 조성한 ‘국가산업단지’에서부터 각 지방자치단체가 만드는 ‘일반산업단지’ ‘도시첨단산업단지’ ‘농공단지’ 등 여러 형태가 있다. 국가 경제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왔지만 최근 들어 노후화 문제로 리모델링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강 이사장은 “낙후된 일부 산업단지를 고부가가치 융·복합 클러스터(연관 기업과 기관들이 모인 산업집적단지)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강 이사장은 지역산업 진흥 등 산업단지와 관련된 정책을 담당해온 산업통상자원부 관료(행정고시 26회) 출신으로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과장과 대통령실 지식경제비서관 등을 지낸 뒤 지난 9월 산단공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강 이사장은 “국가산업단지는 전국 제조업 생산의 65%, 수출의 76%, 고용의 44%를 차지할 정도로 경제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 왔다”며 “하지만 산업단지를 만든 지 오래돼 문화 및 복지시설이 부족하고 생활환경이 좋지 않아 젊은 인력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 제조업 생산기지에 적합하게 설계된 산업단지를 이제는 바꿔야 할 때라는 얘기다.
○창조경제 거점 ‘업그레이드’
강 이사장은 시설과 근로환경을 개선하는 ‘일터’, 직원들이 자기 개발을 하는 ‘배움터’, 여가와 조화를 이루는 ‘즐김터’라른 세 가지 방향에서 ‘업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다. 산단공은 산업단지를 산업과 기술, 문화가 융합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재창조하는 작업을 내년에 시작한다. 국가산업단지 두 곳을 시범 선정해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들과 손을 잡고 3년간 25개 국가산업단지 리모델링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이런 혁신 활동을 하면 주변의 일반산업단지와 농공산업단지로 파급될 것이라는 게 그의 기대다. 강 이사장은 “청와대에서 최근 열린 행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산업단지 혁신은 잘되고 있느냐’고 물어보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산업단지 혁신 작업을 시작하게 되면 관련 기관들을 조율하는 역할이 중요해진다”며 “내년에 ‘설립 반세기’를 맞는 산단공이 유기적인 네트워크 기능을 하는 ‘원스톱 기업 지원센터’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소기업 중심 새마을운동’
강 이사장은 취임 이후 매주 두 차례 전국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을 방문해 직접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그는 “인천 주안, 대구, 경기 반월시화 등 전국 30여곳의 중소기업 사장들과 근로자들을 만났다”며 “매출 1조원을 목표로 세운 ‘알짜’ 기업들이 꽤 많은데 이들이 100곳만 돼도 100조원을 돌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경제를 떠받칠 수 있는 힘은 강소기업들이 많아질 때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강소기업 육성을 위해 내년 초부터 ‘제2의 새마을운동(가칭)’을 하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단지별로 ‘창의·혁신포럼’을 만들어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논의의 장(場)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중소기업의 관심사 중 하나인 ‘가업승계’에 대해 산단공이 도움을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강 이사장은 “산업단지 혁신의 핵심은 중소기업이며 이를 위해선 업체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