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22일 오후 4시10분

[마켓인사이트] 대성, 3년만에 지배구조 개편
김영대 회장이 이끄는 대성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지 3년반 만에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다.

대성산업가스는 한국캠브리지필터로부터 대성산업 주식 약 481만주(지분율 16.82%)를 사들였다고 지난 20일 공시했다. 세 회사는 모두 대성합동지주의 자회사다. 한국캠브리지필터가 대성산업가스에 넘긴 지분은 지난달 25일 대성합동지주가 한국캠브리지필터에 매각한 물량이다. 즉 대성합동지주가 보유하고 있던 대성산업 지분 일부가 한국캠브리지필터를 통해 대성산업가스로 넘어갔다.

대성산업가스는 공시에서 내년 말까지 대성산업 주식 약 668만주를 추가 취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대성산업가스의 대성산업 지분은 40.19%가 된다. 반면 대성합동지주의 대성산업 지분은 31.31%로 낮아진다.

대성합동지주는 남은 대성산업 지분 31.31%를 제3자에게 팔 계획이다. 두 회사가 모회사와 자회사로 직접 연결되는 고리를 끊기 위해서다. 그렇지 않으면 지주회사 자회사인 대성산업가스가 다른 자회사(대성산업) 지분을 보유하는 꼴이 돼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치게 되면 대성합동지주의 지배구조는 ‘대성합동지주→대성산업가스→대성산업’으로 이어지는 구조로 재편된다. 대성합동지주가 지배구조를 변화시키는 것은 대성합동지주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대성합동지주는 핵심 자회사인 대성산업의 실적 부진으로 지난 상반기에 104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대성산업 지원을 위해 올 들어서만 두 차례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재무구조도 악화됐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대성합동지주의 부채비율은 392%다.

IB업계 관계자는 “비교적 자금 사정이 괜찮은 대성산업가스가 대성합동지주의 재무구조 개선을 돕는 것이 지배구조 개편의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