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인당 4.12편…총 관객 2억1000만명
CJ CGV, 1억명 돌파 '글로벌 빅5' 극장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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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인당 연평균 4회 이상 극장을 찾은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세계에서 영화를 가장 많이 관람했던 미국은 2002년 1인당 5.13편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걷다가 올 들어 한국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CJ CGV는 이날 단일 극장 브랜드로는 세계에서 5번째로 연간 국내 관객 수 1억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세계 1위인 미국 리갈시네마를 비롯해 2위 AMC(2012년 중국 다롄완다가 인수한 미국 내 극장체인), 3위 미국 시네마크, 4위 멕시코 시네폴리스 등에 이은 것이다.
CGV 측은 “한국의 영화 관람 인구가 세계 최고가 된 배경에는 CGV 등 멀티플렉스 역할이 컸다”고 주장했다. 국내 최초의 멀티플렉스인 CGV강변이 개관하기 한 해 전인 1997년 1인당 극장관람 편수는 1.0편에 불과했는 데 멀티플렉스가 등장한 지 15년 만에 3배 이상 늘었다는 얘기다. 과거 단관 시절에는 100만명을 동원하는 데 6개월이 걸리는 등 영화관람 자체가 제한적이었으나, 멀티플렉스 등장으로 영화 관람이 ‘일상적인 문화생활’로 정착됐다고. 극장 관객이 비약적으로 늘면서 한국 영화 제작에 대한 투자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형성해 올해 한국 영화 점유율은 6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CGV 측은 강조했다.
그러나 1인당 영화관람 편수가 세계 최고가 됐다는 것은 미국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내수시장이 포화상태에 다가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국 영화산업이 지속성장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극장사업은 글로벌 인수합병을 통해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지난해 중국 완다그룹은 미국의 AMC를 인수해 북미와 유럽 등 6개국에서 479개 극장, 6000여개 스크린을 운영하는 세계 2위 극장으로 도약했다.
이에 따라 CGV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CGV는 올해 국내 관객 1억명 외 해외에서도 10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았다. 이날 현재 스크린 수는 1201개이며 이 중 해외는 296개다.
서정 CJ CGV 대표는 “CGV가 글로벌 톱5에 진입한 만큼 영화관람과 생활문화공간을 합친 CGV 특유의 한국형 컬처플렉스 문화를 전 세계로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