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 갈등, 캄보디아의 좌파 독재청산, 아르헨티나의 우파 군사정권 청산, 프랑스의 나치 부역자 처벌, 미국의 흑인 차별 폐지…. 이 처럼 광범위한 전세계 현대사의 비극과 과거 청산을 집중적으로 다룬 책이 출간됐다. 김지방 국민일보 기자가 최근 펴낸 ‘적과 함께 사는 법(이야기나무 출판, 2만원)’이다.

이 책은 각국의 역사적 비극을 중립적인 기자의 시각으로 바라본다. 특히 각 사건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빌려 사실감있게 풀어낸 점을 평가할 만하다.

같은 관점으로 한국의 현대사도 다뤘다. 1948년 여수·순천사건과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대표적이다. 저자는 “인간이 저지른 죄악과 고통, 참회와 갈등을 정면으로 바라보지 않고선 화합을 역사를 빚어내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며 “세계의 아픈 역사를 낱낱이 들여다보며 그 치유 과정을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 책은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2013년 언론인 저술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