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스 사진으로 본 60년대 대중문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63스카이아트서 특별전
1964년 2월 미국인 34%가 인기 TV 쇼인 ‘에드 설리번 쇼’ 앞에서 숨을 죽였다. 존 레넌,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로 구성된 영국 4인조 밴드 비틀스(사진)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였다. 이어진 순회공연에서는 오빠 부대가 괴성을 지르고 기절하는 사태가 속출했다. 미국 젊은이들은 그들의 헤어스타일과 패션을 흉내 냈고 거칠고 반항적인 매너를 자신들의 롤 모델로 삼았다. 언론은 이것을 ‘영국의 미국침공’이라고 떠들어댔다.
1960년대 세계 대중음악계를 평정한 비틀스와 동시대 미술계 동향을 살필 수 있는 ‘비틀스 제너레이션’전이 내년 3월23일까지 서울 63스카이아트 미술관에서 열린다. 1960년대는 제2차 세계대전에 따른 피해 복구와 함께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소비 대중문화가 꽃피운 시기다. 참혹한 전쟁과 기성세대의 권위의식에 반감을 느낀 젊은이들은 자신들만의 개성적인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나갔다. 미술에서도 팝아트 같은 소비 대중사회의 욕망을 반영한 사조가 유행했다.
이제 젊은이들의 숭배대상은 고결함이나 영웅적 기상을 강조하던 전시대의 영웅이 아니라 자신들의 자유의식을 대변하고 잠재된 욕망을 분출시켜 줄 대중적 아이돌이었다. 영국 리버풀의 네 젊은이로 구성된 비틀스의 출현은 시대가 요구한 필연이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런 시대의 아이콘 비틀스를 100장의 흑백사진을 통해 만날 수 있다. 공연장에서 열광하는 비틀마니아, 뉴욕 케네디 공항의 환영인파, 미국 공연 중 쇄도하는 군중을 피해 크루즈선에 숨어 휴식을 취하는 레넌 등 비틀스 관련 희귀 사진이 올드팬의 향수를 자극하고, 젊은이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을 안긴다. 특히 비틀스의 폭 좁은 칼라 깃과 일자 바지 정장, 앞머리를 내린 헤어스타일 등 당시 젊은이를 매료시킨 비틀패션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진과 함께 60년대를 풍미한 팝아트를 비롯해 옵아트, 미니멀 아트 작품 15점도 만날 수 있다. 팝 아트의 아버지인 영국 리처드 해밀턴, 성조기 시리즈로 유명한 재스퍼 존스, 정사각형 연작으로 잘 알려진 조제프 앨버스의 작품을 통해 비틀스 시대에 유행한 미술경향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권아름 63스카이아트 미술관 학예연구사는 “1960년대 영국의 비틀스만큼 시대 분위기를 폭넓게 보여주는 경우도 드물다”며 “최근 대중문화의 복고 분위기에 맞춰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02)789-5663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
1960년대 세계 대중음악계를 평정한 비틀스와 동시대 미술계 동향을 살필 수 있는 ‘비틀스 제너레이션’전이 내년 3월23일까지 서울 63스카이아트 미술관에서 열린다. 1960년대는 제2차 세계대전에 따른 피해 복구와 함께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소비 대중문화가 꽃피운 시기다. 참혹한 전쟁과 기성세대의 권위의식에 반감을 느낀 젊은이들은 자신들만의 개성적인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나갔다. 미술에서도 팝아트 같은 소비 대중사회의 욕망을 반영한 사조가 유행했다.
이제 젊은이들의 숭배대상은 고결함이나 영웅적 기상을 강조하던 전시대의 영웅이 아니라 자신들의 자유의식을 대변하고 잠재된 욕망을 분출시켜 줄 대중적 아이돌이었다. 영국 리버풀의 네 젊은이로 구성된 비틀스의 출현은 시대가 요구한 필연이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런 시대의 아이콘 비틀스를 100장의 흑백사진을 통해 만날 수 있다. 공연장에서 열광하는 비틀마니아, 뉴욕 케네디 공항의 환영인파, 미국 공연 중 쇄도하는 군중을 피해 크루즈선에 숨어 휴식을 취하는 레넌 등 비틀스 관련 희귀 사진이 올드팬의 향수를 자극하고, 젊은이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을 안긴다. 특히 비틀스의 폭 좁은 칼라 깃과 일자 바지 정장, 앞머리를 내린 헤어스타일 등 당시 젊은이를 매료시킨 비틀패션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진과 함께 60년대를 풍미한 팝아트를 비롯해 옵아트, 미니멀 아트 작품 15점도 만날 수 있다. 팝 아트의 아버지인 영국 리처드 해밀턴, 성조기 시리즈로 유명한 재스퍼 존스, 정사각형 연작으로 잘 알려진 조제프 앨버스의 작품을 통해 비틀스 시대에 유행한 미술경향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권아름 63스카이아트 미술관 학예연구사는 “1960년대 영국의 비틀스만큼 시대 분위기를 폭넓게 보여주는 경우도 드물다”며 “최근 대중문화의 복고 분위기에 맞춰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02)789-5663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