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에서 라면 15만개가 하루 만에 동났다. 신라면을 편의점 가격의 절반 수준인 봉지당 390원에 판매하자 주문이 폭주했다. 최저가보상제 등 획기적 이벤트로 주목받고 있는 위메프의 또 다른 이색 마케팅에 소비자들이 호응한 것이다.
위메프뿐만 아니라 소셜커머스들의 ‘튀는 행보’는 온라인 쇼핑업계를 달구고 있다. 각 업체가 파격적 가격, 기발한 마케팅, 새로운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
○파격 할인과 문화 상품
위메프에서는 9일 모든 상품을 반값에 제공하는 파격적 할인행사를 실시했다. ‘블랙프라이스’라고 이름 지은 이날 행사는 구매액의 50%를 적립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하루 동안 220억원의 거래액을 올렸다.
티켓몬스터(티몬)는 2일부터 100원짜리 제품이라도 할인받을 수 있는 ‘장바구니 할인(카트 세일)’을 실시해 인기를 얻고 있다. 장바구니에 담은 물건의 합산 금액에 따라 최대 6만원을 깎아주는 행사다. 위메프는 이에 앞서 최저가 200% 보상제를 실시하고 있다. 가장 싼값에 공급하지 못하면 구입 가격의 200%를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또 무료배송 서비스로 고객을 끌어모았다.
CJ오쇼핑의 오클락은 ‘프라이스다운샵’을 통해 명품가방 등을 하루에 1%씩 할인 판매하는 ‘로스리더 마케팅’으로 고객을 모았다. 11번가는 쇼킹딜 코너에서 진행한 ‘쇼킹프라이스’에서 스포티지 차량을 5만원대에 판매하는 등 파격 마케팅으로 이목을 끌었다.
상품 구색도 다양해졌다. 티몬은 지난달 2일 서울랜드에서 ‘좀비 런’ 행사를 열었다. 달리기 대회에 좀비와의 추격전을 가미한 프로그램이다. 참가비는 4만원이었지만 티켓 판매 8분 만에 1400장이 모두 판매됐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의 콘셉트를 차용해 지난해 2월부터 국내와 일본에서 진행하는 ‘짝 여행’도 인기다. 누적 참가자 수가 1만명을 넘었다. 이인복 티몬 멀티비즈그룹장은 “국내 문화 콘텐츠 시장이 성장하면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문화 콘텐츠 상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열경쟁 우려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 비용이 과다 지출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 5월 전지현 씨를 모델로 TV 광고를 시작한 쿠팡에 이어 티몬과 위메프도 최근 잇달아 TV 광고를 시작한 것이 대표적인 과열 사례로 지적된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거래액 규모로 볼 때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TV 광고를 집행하거나 과도한 할인행사를 지속하는 것은 무리한 점이 있다”며 “유통업계에서는 1위 업체가 시장을 선도하는 형태로 경쟁 구도가 정리돼왔기 때문에 이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상협 티몬 최고마케팅경영자(CMO)는 “소셜커머스 시장 자체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제 살 깎아 먹기 식 마케팅은 아니다”며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단계이기 때문에 마케팅에 많은 금액을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