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6차례 시험…롯데마트는 '열공' 중
하민철 롯데마트 MD(상품기획자)는 지난달 대외거래 담당 자격 시험을 치른 데 이어 이달 초에는 직무수행 평가 시험을 쳤다. 지난주부터는 사이버 강의를 듣고 있다. 올해가 다 가기 전에 10학점을 채워야 한다.

롯데마트가 임직원 대상 교육과 시험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마트 임직원은 연간 최대 6차례 시험을 치른다. 우선 상·하반기 직무수행 평가를 받아야 한다. 재무 물류 등 업무와 관련된 지식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직무수행 평가가 다가오면 롯데마트 사무실에서는 직원들이 책을 펴 놓고 공부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과거에 나왔던 문제 목록을 뜻하는 ‘족보’와 ‘족집게 노트’까지 등장한다. 올초에는 한자능력검정시험이 추가됐다.

하반기에는 대외거래 담당 자격 시험이 도입됐다. MD 등 협력사를 상대하는 직원은 이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승진자는 롯데그룹 차원에서 시행하는 그레이드 교육에도 참여해 시험을 본다.

팀장 이상 임직원은 토익에도 응시한다. 또 전 임직원은 연간 10학점의 사이버 강의를 들어야 한다. 일부에서는 ‘공부하느라 일할 시간이 없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롯데마트가 각종 시험을 도입하고 ‘열공’ 분위기를 만든 것은 임직원들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해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사진)은 최근 임직원 대상 강연에서 “경영 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변해 과거에 배운 지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학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롯데마트는 내년에는 대외거래 담당 자격 시험 대상을 사원급까지 확대하는 등 임직원 교육과 평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