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크리스마스 특수(特需)를 누리던 종목들이 올해는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성탄절 효과가 전체 매출 증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은 탓이거나 전반적인 업황이 가라앉아있기 때문이다.

세계 1위 콘돔 제조업체 유니더스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1.60% 하락했다. 12월 들어서도 1.34% 하락하는 등 연말에 주가가 탄력을 받기는커녕 제자리걸음만 반복하고 있다. 유니더스는 전통적으로 크리스마스나 연말 등 이벤트가 많은 시기에 주목받는 종목이다. 편의점 업체 세븐일레븐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콘돔 판매가 가장 많았던 날은 12월25일로 평일 평균 판매량의 2.19배에 달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평일 판매량의 1.65배가 팔렸다.

하지만 성탄절 특수가 이미 많이 알려진 이슈이다 보니 2~3년 전부터는 성탄 전후를 맞아도 주가가 큰 영향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 전체 매출의 70% 이상이 해외수출에서 이뤄지는 만큼 국내 판매량 증가가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크리스마스용 선물판매가 늘면서 연말에 짭짤한 재미를 봤던 완구와 캐릭터 업체 역시 연말 주가가 지지부진하다. 손오공대원미디어는 이달 들어 각각 8.94%와 18.11% 곤두박질쳤다. 전체 매출에서 특정 이벤트가 있는 날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슬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로라는 매출의 85%가 수출에서 발생하며 기업 성장의 대부분도 해외 부문에서 결정난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