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행복주택이 들어서는 시범지구 7곳의 집값 등락이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주택이 주택값에 미치는 영향은 지역별로 제각각이라는 지적이다.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말에 비해 서울 목동 매매가 변동률은 -4.09%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이어 △서울 오류동 -2.18% △서울 공릉동 -1.79% △경기 안산시 고잔동 -0.19% △서울 남가좌동 -0.18% 순이다. 같은 기간 서울과 경기의 매매가 변동률은 각각 -1.79%, -1.31%다.

목동·오류·공릉 등은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다. 하락폭이 가장 큰 목동지구는 5월 시범예정지구 발표가 났을 때 가장 먼저 지방자치단체에서 반대성명을 내고, 주민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진 곳이다. 김정희 바른공인(목동) 대표는 “입주민들이 다른 지구보다 행복주택으로 받는 피해는 상대적으로 더 크고 혜택은 적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송파지구가 들어서는 가락동은 2.57%, 잠실지구가 들어서는 잠실동은 3.06% 올랐다. 이는 송파구가 올해 부동산시장을 이끈 강남3구에 속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임대주택이 들어오더라도 집값에 큰 영향이 없다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청솔공인(잠실동) 관계자는 “임대주택 몇 가구가 들어오더라도 ‘잠실은 잠실’이라는 생각”이라며 “다른 지구에 비해 행복주택에 반대하는 움직임이나 관심도 없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