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4일 전방 군부대를 찾아 북한의 도발이 발생할 경우 단호하고 가차 없이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취임 후첫 군부대 방문으로, ‘장성택 처형’ 등 한반도 정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안보행보’를 본격화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성탄절을 하루 앞둔 이날강원 인제 제12사단 신병교육대를 방문해 태극기와 청와대 로고가 붙은 육군 야전상의 차림으로 훈련병 140명의 각개전투 훈련을 참관했다. 박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군 생활을 통해 삶을 변화시켜 보겠다는 의지로 힘쓰면 더욱 큰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격려한 뒤 훈련병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이후 박 대통령은 전투복을 점검하면서 “패션같이, 세심하게 잘했다”고 칭찬했고, 훈련병들에게는 “군 생활에서 사회생활을 할 때 가장 큰 자산이라 할 수있는 동지와 친구를 만들 수 있다”고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또 미국에서 공부하다 자원 입대한 훈련병과 할아버지가 6·25전쟁 참전 용사인 훈련병 등의 부모 4명과 화상통화를 했다.

박 대통령은 훈련병들과 함께 점심을먹은 뒤 강원 양구의 중·동부전선 최전방에 있는 제12사단 을지전망대와 일반전초(GOP)를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최전방 GOP 지휘관들에게 “북한 내부 상황이 심상치 않고, 이에 따라 북한이 도발을 감행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북한의 도발을 막는최선의 방책은 한 치의 빈틈도 없는 철저한 안보태세를 구축해서 감히 도발할 생각을 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북한이 도발을 해온다면 단호하고 가차없이 대응해서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지켜야 한다”며 “나는 군의 판단과 일선 지휘관의 결정을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함께 GOP 철책선 순찰로를 직접 걸어 이동하면서 군의 경계태세를 점검한 뒤, 초소에 올라 경계 작전 임무를 수행하고 있던 초병들을 격려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