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의 KT, 이통시장 '속도전' 달군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내년 광대역 LTE 전국 시대
3배 빠른 CA서비스 도입
가입자 쟁탈전 치열할 듯
알뜰폰 성장속도 관심
3배 빠른 CA서비스 도입
가입자 쟁탈전 치열할 듯
알뜰폰 성장속도 관심
새해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을 새 회장으로 맞은 KT가 이동통신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지난 10월 기준으로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5437만명. 전체 인구인 5000만명을 넘어선다. 경쟁의 키워드는 속도와 가입자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내년엔 광대역 LTE 서비스가 전국으로 확대된다. ‘세 배 빠른 LTE’로 알려진 광대역 CA 서비스도 도입된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시행된 이후 알뜰폰 시장이 얼마나 성장할지도 관심이다.
◆속도…광대역 LTE 전국시대
통신사들은 올해 LTE-A 서비스를 도입, 속도 경쟁을 시작했다. 새해엔 속도 경쟁이 더 불붙을 전망이다.
광대역 LTE 경쟁에선 KT가 선두에 섰다. 지난 8월 주파수 경매에서 기존 주파수 인접 대역을 확보한 KT는 수도권에서 가장 먼저 광대역 LTE 서비스를 시작했다. 내년 3월과 7월 각각 광역시와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비슷한 시기에 전국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 망을 깔고 있다.
통신사들은 차세대 LTE 서비스인 광대역 CA도 준비 중이다. 광대역 CA는 서로 다른 주파수 대역을 묶는 ‘주파수 집성기술(CA)’을 적용, 광대역 LTE와 LTE망을 연결해 속도를 높이는 서비스다. 이론상 최대 225Mbps(초당 메가비트) 속도가 가능하다. 광대역 LTE의 150Mbps와 기존 LTE의 75Mbs를 합친 속도로 800메가바이트(MB) 용량의 영화 한 편을 30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
광대역 CA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내년 3분기에 나올 전망이다. 통신사들은 이 시기에 맞춰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을 통해 이동하면서 동영상을 보는 이용자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어 당분간 데이터 속도가 통신업계의 경쟁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입자…단말기 유통법과 알뜰폰
뺏고 빼앗기는 가입자 경쟁 구도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으로 크게 변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 법안은 이용자에 따라 보조금을 차별적으로 지급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 통신사뿐 아니라 제조사의 보조금까지 규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이 시행되면 보조금 경쟁이 잦아들어 스마트폰 가격이 비싸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통신사들의 마케팅 비용은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제조사들이 보조금이 줄어든 만큼 스마트폰 출고가를 인하해 스마트폰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보조금 축소로 스마트폰 판매가 줄어들면 제조사들이 어쩔 수 없이 출고가를 내릴 것이란 얘기다.
주요 통신사들의 보조금 경쟁이 잦아든 틈을 타 알뜰폰업체들이 얼마나 많은 가입자를 뺏을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1년 출범 이후 고전하던 알뜰폰은 우체국과 편의점 대형마트 등으로 유통망을 다변화해 가입자가 큰 폭으로 느는 추세다. 2011년 말 58만명이던 가입자는 지난해 말 128만명으로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올해 말 250만명, 내년 말 500만명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500만명은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2위의 반란…황창규 리더십 ‘촉각’
내년 1월 공식 선임되는 황 회장 내정자가 KT와 통신시장에 얼마나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인지가 통신업계의 주요 관심사다. 업계에서는 이동통신 경쟁력 회복을 새 회장의 최우선 과제로 꼽는다. KT는 LTE 사업에 경쟁사보다 늦게 진출하면서 가입자 이탈과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황 내정자는 약화된 유통망을 회복하고 차별화된 서비스와 콘텐츠로 실적 만회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KT가 반격을 위한 고삐를 당길 가능성이 높다.
황 내정자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을 세계 1위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통신 분야 경험이 없어 기대만큼 큰 성과를 내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황 내정자가 시장에 미칠 영향은 구체적인 경영 전략을 발표한 뒤에야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속도…광대역 LTE 전국시대
통신사들은 올해 LTE-A 서비스를 도입, 속도 경쟁을 시작했다. 새해엔 속도 경쟁이 더 불붙을 전망이다.
광대역 LTE 경쟁에선 KT가 선두에 섰다. 지난 8월 주파수 경매에서 기존 주파수 인접 대역을 확보한 KT는 수도권에서 가장 먼저 광대역 LTE 서비스를 시작했다. 내년 3월과 7월 각각 광역시와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비슷한 시기에 전국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 망을 깔고 있다.
통신사들은 차세대 LTE 서비스인 광대역 CA도 준비 중이다. 광대역 CA는 서로 다른 주파수 대역을 묶는 ‘주파수 집성기술(CA)’을 적용, 광대역 LTE와 LTE망을 연결해 속도를 높이는 서비스다. 이론상 최대 225Mbps(초당 메가비트) 속도가 가능하다. 광대역 LTE의 150Mbps와 기존 LTE의 75Mbs를 합친 속도로 800메가바이트(MB) 용량의 영화 한 편을 30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
광대역 CA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내년 3분기에 나올 전망이다. 통신사들은 이 시기에 맞춰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을 통해 이동하면서 동영상을 보는 이용자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어 당분간 데이터 속도가 통신업계의 경쟁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입자…단말기 유통법과 알뜰폰
뺏고 빼앗기는 가입자 경쟁 구도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으로 크게 변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 법안은 이용자에 따라 보조금을 차별적으로 지급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 통신사뿐 아니라 제조사의 보조금까지 규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이 시행되면 보조금 경쟁이 잦아들어 스마트폰 가격이 비싸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통신사들의 마케팅 비용은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제조사들이 보조금이 줄어든 만큼 스마트폰 출고가를 인하해 스마트폰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보조금 축소로 스마트폰 판매가 줄어들면 제조사들이 어쩔 수 없이 출고가를 내릴 것이란 얘기다.
주요 통신사들의 보조금 경쟁이 잦아든 틈을 타 알뜰폰업체들이 얼마나 많은 가입자를 뺏을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1년 출범 이후 고전하던 알뜰폰은 우체국과 편의점 대형마트 등으로 유통망을 다변화해 가입자가 큰 폭으로 느는 추세다. 2011년 말 58만명이던 가입자는 지난해 말 128만명으로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올해 말 250만명, 내년 말 500만명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500만명은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2위의 반란…황창규 리더십 ‘촉각’
내년 1월 공식 선임되는 황 회장 내정자가 KT와 통신시장에 얼마나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인지가 통신업계의 주요 관심사다. 업계에서는 이동통신 경쟁력 회복을 새 회장의 최우선 과제로 꼽는다. KT는 LTE 사업에 경쟁사보다 늦게 진출하면서 가입자 이탈과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황 내정자는 약화된 유통망을 회복하고 차별화된 서비스와 콘텐츠로 실적 만회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KT가 반격을 위한 고삐를 당길 가능성이 높다.
황 내정자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을 세계 1위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통신 분야 경험이 없어 기대만큼 큰 성과를 내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황 내정자가 시장에 미칠 영향은 구체적인 경영 전략을 발표한 뒤에야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