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산업기술상] 신승용 생산기술硏 수석연구원, 車 엔진 마찰 줄여 연비 4~7% 향상
신승용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사진)은 ‘차세대 나노박막 다원계 모물질 설계 합성기술’을 개발했다. 지금까지 사용된 경질탄소계 박막 소재는 열적 안정성이 떨어지고 저마찰용 엔질오일에 맞지 않은 문제가 있었다. 신 수석연구원이 개발한 이 기술은 자동차 엔진 및 연료전지 등의 마찰·마모를 줄이기 위해 쓰이는 경질 코팅박막 소재의 내구성을 강화한 기술이다. 마찰, 마모, 부식 등으로 손실되는 에너지 효율 및 부품의 수명을 향상시켰다.

이 기술의 특징은 기존 DLC(다이아몬드 성분을 포함한 특수카본)를 활용한 엔진 저마찰 코팅기술을 탈피했다는 점이다. 다성분 합금계 단일타깃 제조기술을 확보해 고경도·저마찰 특성의 나노질화물 박막을 합성할 수 있는 기술로 세계 최초다. 업계에서는 세계 최고 기술로 평가하고 있다.

이 기술을 적용한 저마찰 코팅 부품을 자동차에 쓰면 연비가 4~7% 이상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고연비·고효율 자동차의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면서 국내 기업이 자동차 부품 코팅 시장의 기술 패러다임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앞으로 코팅 전문기업인 제이엔엘테크와 자동차부품 전문기업인 유성기업, 동양피스톤과 사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자동차 구동 부품에 우선 적용한 뒤 연료전지, 건식 강판, 공구 분야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세계 다기능 나노복합 코팅기술 시장 규모는 약 30조원이다. 2019년에는 126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