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금융의 시대 종쳤다…돈벌고 싶다면 농부가 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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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의 메가트렌드에 주목하라
짐 로저스 지음 / 이건 옮김 / 이레미디어 / 300쪽 / 1만6500원
짐 로저스 지음 / 이건 옮김 / 이레미디어 / 300쪽 / 1만6500원
“금융의 시대는 끝났다. 런던의 금융 중심지 시티 오브 런던은 다시 변두리가 될 것이다. 부자가 되고 싶으면 농부가 돼야 한다.”
조지 소로스와 함께 전설적 헤지펀드로 유명한 ‘퀀텀펀드’를 만든 짐 로저스는 2010년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학생들에게 이같이 조언했다. 그는 “1958년에는 매년 미국에서 배출하는 경영학 석사(MBA)가 5000명이었지만 지금은 20만명이 넘는다”며 “MBA보다 농업과 광업 학위를 따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세계는 식량 부족에 직면하고 있고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식량 가격이 오르지 않는다면 이를 생산하는 사람이 점차 줄어들 것이고 결국에는 어떤 가격에도 식량을 구할 수 없게 된다는 지적이다.
《세계경제의 메가트렌드에 주목하라》는 로저스가 자신의 삶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 정치, 사회를 분석하고 투자를 위해 조언하는 책이다. 그는 미래 경제는 농업이 주도할 것이라며 식품, 에너지, 상품, 소모품 등을 만드는 사람들이 경제를 이끌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은 터무니없는 교육과 낮은 저축률, 세금 정책, 정치인들의 무능력으로 점점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며 “미래는 아시아가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아이들 세대에는 아시아를 알지 못하고서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2007년 가족과 함께 싱가포르로 이주했다.
투자 팁도 몇 가지 내놓았다. △양적완화는 2015년 말까지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 △무조건 중국이다. △설탕은 내년에 매우 좋을 것이며 천연가스, 비금속 투자도 고려해 보라. △금은 사지 마라. 내 머릿속 최악의 투자처는 채권이다. △러시아 루블화와 중국 위안화 투자를 권한다. 일본 엔화 투자는 피하라. △부동산에 투자한다면 런던 부동산은 사지 않고 스페인과 포르투갈 해변 부동산을 사겠다. △통일된 한국은 미국이나 중국보다 훨씬 매력적인 투자국이 될 것이다.
2007년 아내와 함께 북한에 다녀온 일화도 소개했다. “평양에서 이발소를 발견하고 머리를 깎으러 들어갔다. 내가 손으로 머리 깎는 시늉을 하자 의자에 앉아 있던 노인이 충격받아 일어섰다. 그때 경호원이 들어와서 즉시 나를 끌어내며 이발은 일정에 없다고 말해줬다.”
로저스는 “북한의 최고지도자 김정은은 스위스 사립학교에서 공부했고 외부 세계를 맛보았으므로 외부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알고 있다”며 “북한이 곧 개방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때가 오면 북한은 세계 무대에서 엄청난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는 “세계 경제는 창조적 파괴 시스템”이라고 단언한다. 자동차가 마차의 자리를 차지했고 도요타가 GM을 대체했듯이 새로운 것이 일어나 낡은 것을 대신한다며 그는 이렇게 말한다. “이런 방식으로 세상은 과거에도 돌아갔고 지금도 돌아가고 있으며, 미래에도 돌아갈 것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조지 소로스와 함께 전설적 헤지펀드로 유명한 ‘퀀텀펀드’를 만든 짐 로저스는 2010년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학생들에게 이같이 조언했다. 그는 “1958년에는 매년 미국에서 배출하는 경영학 석사(MBA)가 5000명이었지만 지금은 20만명이 넘는다”며 “MBA보다 농업과 광업 학위를 따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세계는 식량 부족에 직면하고 있고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식량 가격이 오르지 않는다면 이를 생산하는 사람이 점차 줄어들 것이고 결국에는 어떤 가격에도 식량을 구할 수 없게 된다는 지적이다.
《세계경제의 메가트렌드에 주목하라》는 로저스가 자신의 삶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 정치, 사회를 분석하고 투자를 위해 조언하는 책이다. 그는 미래 경제는 농업이 주도할 것이라며 식품, 에너지, 상품, 소모품 등을 만드는 사람들이 경제를 이끌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은 터무니없는 교육과 낮은 저축률, 세금 정책, 정치인들의 무능력으로 점점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며 “미래는 아시아가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아이들 세대에는 아시아를 알지 못하고서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2007년 가족과 함께 싱가포르로 이주했다.
투자 팁도 몇 가지 내놓았다. △양적완화는 2015년 말까지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 △무조건 중국이다. △설탕은 내년에 매우 좋을 것이며 천연가스, 비금속 투자도 고려해 보라. △금은 사지 마라. 내 머릿속 최악의 투자처는 채권이다. △러시아 루블화와 중국 위안화 투자를 권한다. 일본 엔화 투자는 피하라. △부동산에 투자한다면 런던 부동산은 사지 않고 스페인과 포르투갈 해변 부동산을 사겠다. △통일된 한국은 미국이나 중국보다 훨씬 매력적인 투자국이 될 것이다.
2007년 아내와 함께 북한에 다녀온 일화도 소개했다. “평양에서 이발소를 발견하고 머리를 깎으러 들어갔다. 내가 손으로 머리 깎는 시늉을 하자 의자에 앉아 있던 노인이 충격받아 일어섰다. 그때 경호원이 들어와서 즉시 나를 끌어내며 이발은 일정에 없다고 말해줬다.”
로저스는 “북한의 최고지도자 김정은은 스위스 사립학교에서 공부했고 외부 세계를 맛보았으므로 외부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알고 있다”며 “북한이 곧 개방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때가 오면 북한은 세계 무대에서 엄청난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는 “세계 경제는 창조적 파괴 시스템”이라고 단언한다. 자동차가 마차의 자리를 차지했고 도요타가 GM을 대체했듯이 새로운 것이 일어나 낡은 것을 대신한다며 그는 이렇게 말한다. “이런 방식으로 세상은 과거에도 돌아갔고 지금도 돌아가고 있으며, 미래에도 돌아갈 것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