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들의 지난해 매출 증가율이 15.8%로 대기업(5.0%)과 중소기업(5.3%)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의 평균 매출액영업이익률(5.7%)과 매출액순이익률(3.4%)도 타 기업군보다 높았다.

벤처기업 경영실적, 대·중기보다 더 좋아졌다
벤처기업협회(회장 남민우)가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2만8135개 벤처기업 중 2066개를 표본 조사한 결과 지난해 기준으로 벤처기업들의 평균 매출액은 67억2000만원, 영업이익은 3억8000만원, 매출 순이익은 2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미순 벤처기업협회 책임연구원은 “예전에도 벤처기업의 성장세가 대·중소기업보다 높게 나왔지만 지난해는 그 격차가 더 커졌다”며 “글로벌 경기침체로 대·중소기업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벤처기업들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열풍으로 소프트웨어 산업이 활성화되고 전자부품, 음식료 업종 등에서 벤처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벤처기업들의 평근 근로자 수는 24.7명으로 전년보다 4.7% 증가했다. 근로자 중 정규직 비율은 95.1%였다. 벤처기업당 부족인력 수는 평균 2.8명이었다.

신규인력 채용 계획을 갖고 있다는 벤처기업은 전체의 58.7%였다. 인력 수급이 원활할 경우 올해 하반기에 벤처기업 업계에서만 4만2939명, 내년에는 2만642명의 고용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협회 측은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벤처 창업가의 창업경험 여부를 조사했더니 과거 창업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17.5%, 이 중 실패 경험자 비율이 29.5%에 불과했다”며 “재도전하는 기업인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을 보면 아직도 실패 기업인의 재기가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