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26일 오후 4시10분

[마켓인사이트] '코넥스 첫 연예기획사' 판타지오 나병준 대표 "아티스트 육성위해 엔터社도 R&D 투자해야"
“엔터테인먼트 회사도 연구개발(R&D) 투자가 중요하다. 아티스트 육성 시스템을 구축하고 보완하는 데 꾸준히 자금을 투입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나병준 판타지오 대표(37·사진)는 2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조업체들이 R&D 투자를 통해 성능이 향상된 신제품을 생산하듯, 엔터회사도 정교한 육성시스템을 만들어 아티스트의 역량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판타지오는 2008년 10월 싸이더스IQ(현 IHQ)로부터 분사해 설립된 연예인 매지니먼트 회사다. 배우 하정우, 주진모 등 50여명의 연예인이 소속돼 있다. 지난해 매출 141억원, 순이익 2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6일 엔터회사 최초로 코넥스 시장에 상장하며 주목받고 있다.

‘R&D 삼총사’라고 불리는 판타지오의 육성시스템은 ‘아이틴오디션’, ‘액터스리그’, ‘매니저사관학교’ 등으로 구성돼 있다. 매년 회사의 영업비용 중 30%를 투입할 정도로 판타지오의 핵심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나 대표는 “배우 연습생들을 만날 때마다 여러분의 경쟁상대는 상대 배우가 아니라 ‘아이돌 가수’라고 강조한다”며 “아이돌은 물밀듯이 드라마, 영화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는데 정작 배우들은 노래, 춤 실력이 없다 보니 좁은 캐스팅 시장에서 자기네들끼리 치열하게 경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작자도 작품 흥행성을 높여주고, 해외시장에서도 다양한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는 아이돌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며 “결국 신인배우들도 연기, 노래, 춤이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 아티스트’가 돼야만 경쟁력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나 대표는 코넥스 상장을 ‘산 하나를 넘은 것’으로 자평했다. ‘매출창구 다각화’를 통해 ‘코스닥시장’으로 올라가겠다고 밝혔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