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각축…安 "낡은 체제 청산" vs 민주 "분열 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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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간 安 "호남에 보답 못하고 자만" 비판
뿔난 민주 "2014년 지방선거 安과 연대 않겠다"
뿔난 민주 "2014년 지방선거 安과 연대 않겠다"
![< ‘새정추’ 설명회 >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6일 광주 치평동 NGO센터에서 열린 ‘새정치추진위원회 광주 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1312/AA.8188774.1.jpg)
그는 이날 광주 치평동 NGO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신당 추진기구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 설명회에 참석해 “국민이 바라는 새 정치에 대한 열망을 야권 분열로 이야기하거나 함께하시는 분들을 폄하하는 것은 기득권적 시각의 발로”라며 “민심과 동떨어진 채 미래를 생각하지 못하는 구체제 구사고, 구행태의 산물”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민주당에 대해 “호남인들의 지지를 변화와 개혁, 수권으로 보답하지 못하고 깊은 자만에 빠진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며 “호남에서의 낡은 체제 청산이 거역할 수 없는 시대적 요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의 낡은 체제와 세력으로 결코 수권할 수 없다”며 “이는 지난 두 번의 총선, 대선에서 분명히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새정추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뛰어넘어 한국 정치 전체를 바꾸겠다”며 “지역주의에 안주하고 혁신을 거부하며 상대방 폄하로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낡은 사고와 체제를 이곳 호남부터 과감히 걷어내달라”고 호소했다.
![< 김한길과 손잡은 文 > 민주당 김한길 대표(오른쪽)와 문재인 의원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1312/AA.8188734.1.jpg)
당내 4선 중진 의원인 추미애 의원은 이날 오후 광주 조선대 치대 대강당에서 개최한 북 콘서트에서 노자 ‘도덕경’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안 의원을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그는 “‘기자불립 과자불행(企者不立 跨者不行·발꿈치로 서 있는 사람은 오래 서 있지 못하고 발을 벌리고 걷는 사람은 오래 걷지 못한다)’이라고 했다”며 “기본에 충실하지 않으면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인 이윤석 의원은 “안 의원의 행보는 국민 분열을 조장하는 구태정치”라며 “지역주민들로부터 버림받은 인사들로 어떻게 새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비판했다.
지방선거에서 안 의원과 연대해야 한다던 민주당 내 기류는 ‘끝까지 경쟁할 수밖에 없다’는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 박기춘 민주당 사무총장은 “안철수 신당과 선거연대를 하지 않겠다”며 “지금 인사들로 새 정치를 한다면 국민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겠나”고 했다.
한편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도 지난 14일 서울에 이어 27일 부산에서 2차 북 콘서트를 열고 지지세력 결집에 나설 예정이어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의 패권 자리를 놓고 양측 간 신경전도 더욱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