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숨죽인 증시에도…응답했다! M&A 테마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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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찾은 우리금융 관련주 상승
시너지 기대 NH증권·키움↑…구조조정 매물 동부하이텍, 현대차 인수 가능성에 상한가
'연애' 질질끌면 급등락
인수자 자금여력 따라 주가 반응…M&A 무산 된 벽산건설 하한가, 셀트리온·남광토건도 내리막
시너지 기대 NH증권·키움↑…구조조정 매물 동부하이텍, 현대차 인수 가능성에 상한가
'연애' 질질끌면 급등락
인수자 자금여력 따라 주가 반응…M&A 무산 된 벽산건설 하한가, 셀트리온·남광토건도 내리막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호재와 악재가 줄어든 가운데 인수합병(M&A) 관련주가 부각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말 증시에서 급등락 현상을 보이는 M&A 관련주는 M&A에 따른 득실을 셈하기 힘든 데다 최종 결론이 나기 전까지 변수가 많은 만큼 투자엔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M&A 움직임에 급등락 종목 속출
연말 증시에서 M&A 관련주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개인투자자의 ‘레이더망’에 주요 구조조정 관련 종목이 포착되면서 M&A 인수·피인수 대상 기업 주가가 급등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M&A를 추진하거나 M&A설이 도는 것으로 언급되는 주요 기업은 50개에 이르는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이 중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사는 20여개 수준이다. 특히 그룹 차원에서 매각 또는 인수 방침을 밝혔거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등 많이 진척된 종목에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동부하이텍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612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차량용 반도체 사업과 연계해 동부하이텍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꿈틀거렸다. 지난달 17일 동부그룹이 동부하이텍과 동부메탈 등 주요 계열사와 자산 매각 계획을 포함한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내놓은 이후론 11.27% 올랐다.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NH농협증권이, 우리자산운용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키움증권이 선정된 우리금융 계열사 인수 관련주도 움직임이 심상찮다.
NH농협증권은 이날 3.64% 상승했고, 키움증권 역시 1.31% 뛰었다. 매물로 나온 우리투자증권도 이날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인식 덕에 2거래일 연속 보합 후 0.5% 반등했다.
연말을 맞아 주요 그룹 구조조정과 관련한 대형 매각안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관련 종목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대주주 지분 매각을 결정한 LIG손보는 한 달여 만에 18.62% 뛰어올랐다. 현대그룹이 매각 계획을 내놓은 현대증권도 매각 방침 공개일인 지난 12일 이후 3.19% 상승했다.
반면 시장에서 매각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바라보는 동양증권은 8월 매각방침 발표 이후 27.60% 빠졌다. 대한전선(-5.61%), KDB대우증권(-3.36%) 등도 부진하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M&A 시장에서 인수자의 자금 여력과 시너지 효과 전망 등에 따라 주가가 극단적으로 다르게 반응하곤 한다”며 “특히 한계기업의 인수 움직임엔 냉혹한 평가가 내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결혼식’ 올릴 때까지 속단은 금물”
증시 전문가들은 M&A 과정이 장기간에 걸친 경우가 많은 데다 기업별로 호재·악재를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 코스닥상장기업 태산엘시디는 23일 공시에서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는 소식을 전한 뒤 24일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고, 파산신청설이 돌면서 거래 정지됐다.
M&A 협상이 질질 끌리거나 장기간 M&A설에 노출된 기업의 주가도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벽산건설은 이날 M&A 무산우려로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다. 최근 11거래일 중 7거래일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지난달 초 M&A 재추진 방침 이후 올랐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셀트리온(-19.72%), 남광토건(-25.10%) 등 장기간 M&A시장에 나온 매물의 주가 흐름도 좋지 않았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M&A 뉴스에 따라 투자를 결정하면 백전백패할 따름”이라며 “M&A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고 호재, 악재를 판단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동욱/윤희은 기자 kimdw@hankyung.com
M&A 움직임에 급등락 종목 속출
연말 증시에서 M&A 관련주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개인투자자의 ‘레이더망’에 주요 구조조정 관련 종목이 포착되면서 M&A 인수·피인수 대상 기업 주가가 급등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M&A를 추진하거나 M&A설이 도는 것으로 언급되는 주요 기업은 50개에 이르는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이 중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사는 20여개 수준이다. 특히 그룹 차원에서 매각 또는 인수 방침을 밝혔거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등 많이 진척된 종목에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동부하이텍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612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차량용 반도체 사업과 연계해 동부하이텍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꿈틀거렸다. 지난달 17일 동부그룹이 동부하이텍과 동부메탈 등 주요 계열사와 자산 매각 계획을 포함한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내놓은 이후론 11.27% 올랐다.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NH농협증권이, 우리자산운용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키움증권이 선정된 우리금융 계열사 인수 관련주도 움직임이 심상찮다.
NH농협증권은 이날 3.64% 상승했고, 키움증권 역시 1.31% 뛰었다. 매물로 나온 우리투자증권도 이날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인식 덕에 2거래일 연속 보합 후 0.5% 반등했다.
연말을 맞아 주요 그룹 구조조정과 관련한 대형 매각안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관련 종목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대주주 지분 매각을 결정한 LIG손보는 한 달여 만에 18.62% 뛰어올랐다. 현대그룹이 매각 계획을 내놓은 현대증권도 매각 방침 공개일인 지난 12일 이후 3.19% 상승했다.
반면 시장에서 매각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바라보는 동양증권은 8월 매각방침 발표 이후 27.60% 빠졌다. 대한전선(-5.61%), KDB대우증권(-3.36%) 등도 부진하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M&A 시장에서 인수자의 자금 여력과 시너지 효과 전망 등에 따라 주가가 극단적으로 다르게 반응하곤 한다”며 “특히 한계기업의 인수 움직임엔 냉혹한 평가가 내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결혼식’ 올릴 때까지 속단은 금물”
증시 전문가들은 M&A 과정이 장기간에 걸친 경우가 많은 데다 기업별로 호재·악재를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 코스닥상장기업 태산엘시디는 23일 공시에서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는 소식을 전한 뒤 24일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고, 파산신청설이 돌면서 거래 정지됐다.
M&A 협상이 질질 끌리거나 장기간 M&A설에 노출된 기업의 주가도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벽산건설은 이날 M&A 무산우려로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다. 최근 11거래일 중 7거래일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지난달 초 M&A 재추진 방침 이후 올랐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셀트리온(-19.72%), 남광토건(-25.10%) 등 장기간 M&A시장에 나온 매물의 주가 흐름도 좋지 않았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M&A 뉴스에 따라 투자를 결정하면 백전백패할 따름”이라며 “M&A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고 호재, 악재를 판단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동욱/윤희은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