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제과 프랜차이즈 월 평균 189만원 벌어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인근에서 프랜차이즈 치킨점을 운영하는 김모씨(38)는 요즘 가게 문을 닫을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한 달 평균 2000만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지만 이 중 60%는 생닭, 소스 등 재료 일체를 공급해주는 프랜차이즈 본사에 재료비 명목으로 지급하고 있다. 나머지 40%에서 월세 300만원, 인건비 250만~300만원(주방 1명 아르바이트 1명), 전기·수도요금 등을 내면 남는 돈은 월 200만원을 조금 넘는다. 김씨는 “말이 ‘사장님’이지 은행 대출이자와 세금을 내면 일반 직장인의 절반밖에 벌지 못한다”고 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기준 서비스업 부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김씨처럼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들은 평균 2억3270만원어치를 팔아 2450만원(영업이익률 10.5%)을 남겼다. 평균 매출액은 적지 않지만 인건비와 임대료, 본사에 내는 재료비 등을 제외하면 한 달에 손에 쥐는 돈은 204만원에 불과한 것이다.

특별한 기술이 없는 50~60대 은퇴자도 쉽게 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영업이익이 대체적으로 낮았다. 커피숍과 치킨점, 제과점 등이 속한 숙박·음식점업은 점포당 매출이 평균 1억9310만원이었지만 이익은 2270만원에 그쳤다. 월 189만원꼴이다.

노래방이나 스크린골프장 등이 포함된 예술·스포츠·여가업의 상황은 더 나빴다. 연간 영업이익이 1430만원, 월 119만원에 불과했다. 편의점이 속한 소매업은 연간 영업이익이 2950만원이었다.

점포당 영업이익이 가장 많은 프랜차이즈는 문구점 등 유통도매상과 자동차 선팅 업체 등이 속한 ‘자동차 및 도매업’이었다. 이들 업체의 평균 연매출은 4억9250만원이었고 이익은 3300만원 정도였다. 자동차 정비소 등이 속한 수리업도 연평균 영업이익이 314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김대호 통계청 산업통계과장은 “소위 ‘노른자위’ 땅은 프랜차이즈 본사가 직영점 형태로 직접 운영하고 그 외 지역을 가맹점 업주가 운영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익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 1~3위는 모두 편의점이 차지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고 있는 편의점인 CU(옛 훼미리마트)는 전국 가맹점 수가 7800개로 가장 많았다. GS리테일 소속 GS25는 7000개, 롯데그룹 계열의 세븐일레븐이 5800개로 뒤를 이었다. 전국에 3000개의 가맹점을 두고 있는 파리바게뜨가 가맹점 수 4위를 차지했고, 일반음식점 프랜차이즈로는 유일하게 투다리(1800개)가 10위 안(6위)에 들었다.

전체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전국에 17만5000개, 종사자는 57만3000명이었다. 음식점업이 9만8597개로 가장 많았고 소매업이 4만8707개로 뒤를 이었다. 두 업종이 전체의 85%를 차지했다. 가맹점당 직원 수는 3.3명이었다.

한편 작년 기준 전체 서비스업 사업체 수는 257만8000개로 전년 대비 3.6% 늘었다. 종사자 수는 977만2000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전체 매출은 1428조원으로 2.3% 늘었고 사업체당 매출은 5억5400만원으로 1.3% 줄었다.

세종=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