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왼쪽 세 번째)이 국민추천포상 수상자들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박근혜 대통령(왼쪽 세 번째)이 국민추천포상 수상자들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봉사는 받는 사람도 행복하지만, 주는 사람이 더 행복과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가족에게 유산을 남기기보다 진정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나눔을 베풀며, 능력이 될 때까지 봉사하고 싶습니다.”

국민들이 선정한 국민추천포상 국민포장 수상자인 오상도 사장(61)은 26일 상을 받으면서도 봉사의 의미를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추천포상 수상자 중 31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포상 및 포장을 수여했다.

오 사장은 부산 해운대에서 빵집을 운영하면서 1983년부터 인근 아동시설과 재활원 등에 빵을 후원했다. 특히 팔고 남은 빵이 아닌 새로 만든 빵만 기부했다고 한다. 그 액수만 3억5000만원어치.

그는 “어렸을 때부터 끼니를 걱정할 만큼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 여건이 되면 남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빵집 직원으로 일을 시작해 빵집을 운영하게 됐고, 그때부터 빵을 기부했는데 그 세월이 벌써 30년이 됐다”고 회고했다.

국민추천포상 중 훈격이 가장 높은 국민훈장을 받은 ‘아프간 콩박사’ 권순영 씨(66)도 수여식에 참석했다. 미국 네슬레 개발연구원을 지낸 김씨는 2003년부터 아프가니스탄 구호를 위해 콩 재배법을 연구·보급한 인물이다. 그 덕분에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콩이 한국을 상징하는 브랜드 중 하나가 됐다는 후문이다.

시장에서 나물을 팔아 모아 마련한 4억5000만원 상당의 주택을 장학재단에 기증한 이복희 씨(67)도 이번에 국민훈장을 받은 ‘기부천사’다. 그는 정작 작은 옥탑방에서 생활하고 있고, 봉사상금으로 받은 1000만원도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33년간 한센인을 치료한 강대건 씨(81), 23년간 아프리카 오지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백영심 씨(51), 현금 100억원을 ‘이름 없이’ 기부한 오이원 씨(87·가명), 시장 행상을 하면서 모은 돈으로 마련한 12억원 상당액을 기부한 고 임순득 씨(향년 89세) 등도 국민훈장을 받았다. 박 대통령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사는 것이야말로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며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대한민국은 단순히 소득이 많은 나라가 아니라 남을 돕고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사회,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행복한 나라”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