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야스쿠니 참배 강행] 지지율 하락 아베 '극우DNA' 발동…정부 "시대착오 행위 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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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총리 7년만에 야스쿠니 참배
"한·중과 관계 개선 어렵다" 보수층 결집 택해
정치 치중하다 조기퇴진, 6년전 전철 밟을수도
"한·중과 관계 개선 어렵다" 보수층 결집 택해
정치 치중하다 조기퇴진, 6년전 전철 밟을수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결국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행했다. 한국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은 물론 한·미·일 공조를 원하는 미국의 거듭된 경고조차도 아베의 ‘극우적 유전자’를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의 성과와 이에 따른 장기 집권에 대한 자신감이 ‘악수’를 두게 만든 주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 보수층을 결집할 필요성이 커진 것도 참배 배경으로 꼽힌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아베 총리는 취임 이후 줄곧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관련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계속했다. 직접 참배는 일단 자제했다. 한국 중국과의 외교문제를 고려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동시에 자신을 지지하는 보수층에는 ‘언젠가는 야스쿠니에 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꾸준히 던졌다. 1차 아베 내각 때 야스쿠니 참배를 하지 못한 것이 ‘통한’이라는 발언을 반복했고, 야스쿠니에 제사가 있을 때마다 꼬박꼬박 공물을 바쳤다.
야스쿠니에 가기 위한 명분도 꾸준히 쌓아왔다. 매번 한국과 중국의 핑계를 대면서 자신은 외국의 부당한 내정간섭에 맞서는 ‘투사’의 이미지를 구축하려고 노력했다. 국내적으로는 아베의 전략이 먹혀들었다. 산케이신문과 후지TV가 지난 8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아베가 종전기념일(8월15일)에 공물을 봉납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이 62.6%로 ‘부정적으로 본다’는 대답(29.4%)을 압도했다. 아베의 노림수대로 일본 국민들도 우경화 노선에 동승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베가 ‘안전운전’을 팽개치게 된 배경이다.
○아베, 6년 전 전철 밟나
아베는 작년 말 집권하자마자 경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곧바로 엔화가 약세로 방향을 틀었고, 주가가 급등했다. 지지율이 한때 70%를 웃도는 등 국민들의 호응도 높았다.
아베는 그러나 지난 7월 참의원 선거 이후 달라졌다. 헌법해석 변경을 통한 집단자위권 도입과 일본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설치, 특정비밀보호법 시행 등을 통해 ‘극우 본색’을 본격적으로 드러냈다. 경제정책으로 얻은 자신감을 이념적 정책에 쏟아붓기 시작한 것이다. 아베의 노선이 ‘경제’에서 ‘정치’로 이동하자 지지율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일부 언론의 여론조사에서는 출범 후 처음으로 지지율이 40%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야스쿠니신사 참배라는 카드를 통해 보수층 표를 다시 한번 결집할 필요가 생긴 것이다.
한국 중국과의 외교관계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도 참배를 강행하게 된 배경으로 거론된다. ‘어차피 한·중과의 관계 개선이 요원할 바에야 지지세력이 원하는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보류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베는 6년 전 1차 내각 때 ‘전후체제 탈피’라는 정치적 이슈에 치중하다 1년 만에 조기 퇴진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아베 총리는 취임 이후 줄곧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관련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계속했다. 직접 참배는 일단 자제했다. 한국 중국과의 외교문제를 고려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동시에 자신을 지지하는 보수층에는 ‘언젠가는 야스쿠니에 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꾸준히 던졌다. 1차 아베 내각 때 야스쿠니 참배를 하지 못한 것이 ‘통한’이라는 발언을 반복했고, 야스쿠니에 제사가 있을 때마다 꼬박꼬박 공물을 바쳤다.
야스쿠니에 가기 위한 명분도 꾸준히 쌓아왔다. 매번 한국과 중국의 핑계를 대면서 자신은 외국의 부당한 내정간섭에 맞서는 ‘투사’의 이미지를 구축하려고 노력했다. 국내적으로는 아베의 전략이 먹혀들었다. 산케이신문과 후지TV가 지난 8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아베가 종전기념일(8월15일)에 공물을 봉납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이 62.6%로 ‘부정적으로 본다’는 대답(29.4%)을 압도했다. 아베의 노림수대로 일본 국민들도 우경화 노선에 동승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베가 ‘안전운전’을 팽개치게 된 배경이다.
○아베, 6년 전 전철 밟나
아베는 작년 말 집권하자마자 경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곧바로 엔화가 약세로 방향을 틀었고, 주가가 급등했다. 지지율이 한때 70%를 웃도는 등 국민들의 호응도 높았다.
아베는 그러나 지난 7월 참의원 선거 이후 달라졌다. 헌법해석 변경을 통한 집단자위권 도입과 일본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설치, 특정비밀보호법 시행 등을 통해 ‘극우 본색’을 본격적으로 드러냈다. 경제정책으로 얻은 자신감을 이념적 정책에 쏟아붓기 시작한 것이다. 아베의 노선이 ‘경제’에서 ‘정치’로 이동하자 지지율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일부 언론의 여론조사에서는 출범 후 처음으로 지지율이 40%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야스쿠니신사 참배라는 카드를 통해 보수층 표를 다시 한번 결집할 필요가 생긴 것이다.
한국 중국과의 외교관계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도 참배를 강행하게 된 배경으로 거론된다. ‘어차피 한·중과의 관계 개선이 요원할 바에야 지지세력이 원하는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보류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베는 6년 전 1차 내각 때 ‘전후체제 탈피’라는 정치적 이슈에 치중하다 1년 만에 조기 퇴진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