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짜파게티·너구리, 2012년보다 매출 26%↑…칵테일 제조 맥키스 '흥행'

나만의 레시피로 가장 큰 혜택을 본 것은 라면업계다. 농심에 따르면 ‘짜파구리’의 재료인 짜파게티와 너구리 판매량이 급격히 늘었다. 짜파게티는 1~11월 1260억원어치가 판매됐다. 11개월 만에 작년 한 해 동안 판매된 금액(1110억원)을 넘어섰다. 1위 제품 신라면보다 매출은 적지만 증가율은 26%로 신라면(0%)에 비해 높다는 설명이다. 너구리는 1~11월 기준 작년보다 6% 더 많은 9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팔도의 비빔면에 골뱅이와 참치를 각각 곁들인 ‘골빔면’과 ‘참빔면’도 등장했다. 비빔면은 올해 1~11월 430억원어치가 판매돼 많이 팔린 제품 8위에 올랐다. 작년에는 한 해 동안 320억원어치가 팔렸다. 이 외에도 너구리와 떡볶이를 결합한 ‘너볶이’, 오징어짬뽕과 짜파게티를 함께 끓인 ‘오파게티’, 사천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조합한 ‘사천짜파구리’ 등 새로운 레시피들이 계속 소개되기도 했다.
삼양식품이 지난 5월 출시한 ‘불닭볶음면’은 9월 삼각김밥과 치즈를 함께 넣어 비벼먹는 레시피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10월 한 달에만 60억원어치가 판매됐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은 지난해 오뚜기에 내줬던 라면 업계 2위 자리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11월 기준 삼양식품의 시장점유율은 13.1%로 오뚜기(13.9%)를 0.8%포인트 차이로 추격했다. 1위는 66.0%의 농심이, 4위는 7.0%의 팔도가 차지했다.
음료업계에도 ‘나만의 음료’가 인기를 끌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스라엘 탄산수 제조기업인 소다스트림은 올해 1~11월 1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0%가량 매출이 올랐다. 회사 측은 “탄산 농도를 조절할 수 있고, 시럽을 넣어 다양한 맛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흥미를 끌어 매출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더맥키스컴퍼니’가 지난 3월 출시한 ‘맥키스’도 인기다. 시중에 나와 있는 음료를 자신만의 비율로 넣으면 다양한 칵테일을 만들 수 있는 제품이다. 11월 말까지 50만병이 팔려 약 18억원(출고가 기준)의 매출을 올렸다.
대전·충남지역 소주회사로 유명했던 ‘선양’은 맥키스로 서울 등 수도권을 공략하기 위해 회사 이름을 ‘더맥키스컴퍼니’로 바꾸기까지 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존의 레시피 대신 자신의 취향대로 제품을 재창조해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새로운 트렌드가 생겨나는 등 관련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