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무는 높이가 최대 30m까지, 나무둥치는 직경 11m까지 자란다. 그래서 붉게 물든 황혼녘의 실루엣은 사뭇 신비롭다. 바오밥나무의 수명이 얼마나 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림포포의 바오밥나무는 최근 탄소동위원소 측정 결과 수령이 무려 6000년 이상으로 나왔다. 이 나무의 진가는 가뭄 때 여지없이 드러난다. 최대 1만2000L의 물을 머금고 있어 목마른 자들을 구원할 수 있다. 원주민 사이에서 생명의 나무로도 불리는 이유다.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