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이 BS금융으로 넘어갈 경우 노사가 일괄사직과 총파업을 감행하겠다는 초강수를 뒀다.

경남은행 지역환원을 위한 범도민대책위는 27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도민의 민심을 고려하지 않고 BS금융(부산은행)으로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마산 3·15의거 때처럼 들불같이 번질 것이다"고 경고했다.

범도민대책위는 정부와 금융당국이 공적자금을 97% 회수하고 단 117억원만 남은 상황에서 도민들의 민심은 고려하지 않고 1조원 이상을 회수하려는 것은 마치 서민들을 상대로 한 악덕 사채업자와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또 BS금융에게는 무리한 가격으로 경남은행을 인수하면 '승자의 저주'에 빠져 BS금융과 경남은행이 동반 부실해져 부산과 경남지역 경제가 공멸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고 밝혔다.

범도민대책위 조용식 상임대표는 "BS금융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부산은행의 대주주인 롯데 불매운동도 동시에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남은행 전 임직원들은 이날 오후 본점 대강당에 모여 BS금융 인수시 일괄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임직원들은 이날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우량 경남은행이 앞으로도 경남·울산지역을 위하고 봉사하는 은행으로 영원히 남아서 함께 성장하며 지역 금융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노조는 만약 금융당국이 경남은행을 BS금융에 넘기는 결정을 할 경우 즉각적인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김병욱 노조위원장은 "BS금융이 유상증자를 위한 이사회 결의서도 없는 등 입찰서류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인수전에 나섰다"며 "노조는 전국금융산업노조와 연대해 지역환원 민영화를 방해하는 세력과 결사 항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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