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왓슨CC 15번홀(파4)
톰 왓슨CC 15번홀(파4)
겨울 추위가 갈수록 매섭다. 마른 풀이라도 밟으며 공을 치기엔 바람이 너무 차고, 연습장 신세만 지기엔 겨울이 너무 길다. 따뜻한 나라로 골프 여행을 계획할 시즌이 왔다는 얘기다. 어디로 갈까.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멋지게 발휘할 럭셔리 골프장 두 곳을 소개한다.

5성급 쉐라톤호텔을 베이스캠프로 삼고 있는 일본 미야자키의 피닉스CC와 톰 왓슨CC, 타이거 우즈가 라운딩을 즐긴 필리핀 마닐라의 오차드 GC다.
피닉스 골프 코스와 바다
피닉스 골프 코스와 바다
일본 미야자키 피닉스 CC

솔숲 너머 굽이치는 그린…피닉스 C
C와 톰 왓슨 CC

미야자키 쉐라톤호텔 중앙 로비 바
미야자키 쉐라톤호텔 중앙 로비 바
겨울 원정 골프를 계획하면 따뜻한 동남아시아를 염두에 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가까운 일본에도 동계 골프 여행지로 인기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미야자키다. 미야자키는 겨울에도 춥지 않다. 1~2월 평균기온은 14도로, 활동하기 좋은 날씨가 이어진다. 비행 시간도 무척 짧다. 인천에서 1시간20분이면 도착한다.

아름다운 풍광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미야자키에는 훌륭한 코스와 명성을 갖춘 골프장들이 곳곳에 들어서 있다. 그 중에서도 피닉스CC와 톰 왓슨CC가 특히 유명하다. 피닉스CC와 톰 왓슨CC의 베이스캠프는 5성급 쉐라톤호텔이다. 공항에서 셔틀버스로 30분 거리에 있다. 쉐라톤호텔의 객실은 일본의 다른 호텔에 비해 넓은 편이다. 객실에서 바라보는 전망도 근사하다. 창문 밖으로 태평양과 17만그루의 소나무 숲, 굽이굽이 펼쳐진 골프 코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톰 왓슨CC 소나무 숲
톰 왓슨CC 소나무 숲
이제 본격적인 라운딩을 즐겨보자. 피닉스CC는 일본 최고의 클럽으로 꼽힌다. 3대 골프장 중 하나로 늘 거론되는 곳이다. 세계 100대 골프장 목록에도 올랐다. 1974년 이후 매년 PGA투어 대회인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가 펼쳐지는 곳이니, 그 수준을 짐작할 수 있겠다. 최경주와 타이거 우즈가 이곳에서 환상적인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톰 왓슨CC는 카트를 타고 이용하는 퍼블릭 골프장인 까닭에 편리하고 체력 소모가 덜하다. 잘 다듬어진 페어웨이와 성실하게 관리한 그린이 명문 클럽임을 실감하게 한다. 페어웨이는 소나무 숲 사이로 평탄하게 이어져 있다. 평지 코스여서 편안하게 느껴지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막상 필드에 들어서서 플레이를 하다 보면 곳곳에서 긴장감을 더하는 요소들이 나타난다. 변화무쌍한 업다운, 벙커와 해저드가 골퍼들의 정확한 샷을 요구한다. 초보자부터 베테랑까지 모두 만족스러운 라운딩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피닉스 골프장과 쉐라톤 호텔 전경
피닉스 골프장과 쉐라톤 호텔 전경
라운딩 후에는 다음 날을 위해 컨디션을 조절해보자. 호텔에는 피로를 날려 줄 뜨끈한 온천이 기다리고 있다. 물에 몸을 담그면 뭉쳤던 근육이 풀리고 몸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호텔 주변에는 동물원과 수목원, 반얀트리 스파 등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어서 멀리 이동하지 않아도 라운딩 후 여가를 즐기기에 좋다.



필리핀 오차드GC

아놀드 파머와 게리 플레이어가 코스 설계…타이거 우즈가 라운딩 즐긴 곳

동남아시아, 그 중에서도 필리핀은 한국 골퍼들에게 사시사철 사랑받는 골프 여행지다. 비행기를 타고 4시간 정도 이동하면 한국과는 전혀 다른 남국의 풍광이 펼쳐진다. 찬란하게 쏟아지는 태양 아래 자연을 벗삼아 라운딩을 즐길 수 있다. 한겨울에도 평균 기온이 25도 정도여서 1년 내내 언제 들러도 골프를 즐기기에 좋은 날씨가 이어진다.
오차드GC 플레이어코스
오차드GC 플레이어코스
오차드GC 파머코스
오차드GC 파머코스
마닐라 공항에서 자동차로 40분 거리에 자리한 오차드GC는 타이거 우즈가 라운딩을 즐긴 곳으로 유명하다. 멤버십 제도로 운영하고 있어 보다 여유롭게 골프를 만끽할 수 있는 것이 매력적이다. 그동안 ‘조니 워커 클래식’ ‘조니 워커 슈퍼 투어’ ‘아시안 PGA투어 퀄리파잉 스쿨’ 등 세계적인 골프대회가 자주 열려 코스 수준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오차드GC 파머코스
오차드GC 파머코스
차드GC의 또다른 특징은 미국 골퍼 아놀드 파머와 남아공 골퍼 게리 플레이어가 코스 설계에 참여했다는 점. 오차드GC는 파머 18홀과 플레이어 18홀 등 총 36홀로 구성돼 있는데, 설계자의 개성이 뚜렷하게 나타나 좀 더 다채로운 라운딩을 즐길 수 있다. 파머 코스는 파 72, 전장 7013야드, 플레이어 코스는 파 72, 전장 6813야드로 구성된다.

코스의 조경도 뛰어나다. 그 중에서도 페어웨이를 둘러싸고 있는 2500여그루의 망고나무는 오차드GC의 마스코트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망고나무들이 숲을 이루며 페워웨이를 감싸고 있는데, 그 모습이 장관이다.

하지만 이국적인 풍광에 마음을 너무 많이 빼앗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러프가 길고 험하기 때문이다. 가파른 벙커와 풀이 우거진 습지 등으로 구성된 링크 스타일은 골퍼들의 주의력을 요한다. 실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이에겐 게리 플레이어가 설계한 트레디션 코스를 추천한다. 양잔디로 덮인 페어웨이로 구성돼 있는 트레디션 코스에는 깊은 러프와 벙커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난이도가 높은 편이라 초보자라면 단단히 각오해야 한다.

이민희 여행작가 traveleditor@naver.com

상품정보

△명가트레블은 일본 미야자키의 피닉스CC와 톰 왓슨CC에서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2박3일 일정은 145만원, 4박5일 일정은 189만원, 5박6일 일정은 199만원. 중식과 유류할증료 불포함. (02)318-2676

△일성여행사는 필리핀 마닐라 크림슨호텔 ‘삼색(오차드, 말라라얏, 하이랜드) 골프 3박 5일’ 상품을 판매한다. 항공, 세금, 숙박, 그린피, 조식과 석식, 보험료를 포함해 109만9000원부터. (02)735-1144

△J골프여행사는 필리핀 마닐라 로얄로스우드 & 마스피노 5성급 리조트 3박5일 상품을 129만원에 판매한다. 출발일 매일 가능. (070)8103-15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