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녀의 벽'이 무너지고 있다.

여성들이 고위 경영자나 상위 관리직으로 올라가는 것을 막는 무형의 장벽 '유리 천장'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

외환은행은 29일 내년도 상반기 정기 임원 인사에서 첫 내부 출신 여성 임원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임원이 된 최동숙 영업지원본부 담당 전무(54·여)는 1979년 입행, 35년의 재직 기간에 24년을 영업점에서 근무했으며 은행 내 외국환 교수를 역임했다.

과거 론스타가 대주주이던 시절 외부 인사가 선임된 사례를 제외하면 외환은행 내부 출신으로 여성이 임원 자리에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3일에는 금융위원회가 차기 기업은행장에 권선주 기업은행 부행장을 내정했다. 사상 첫 여성 은행장이 등장하게 된 것에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은행은 검찰 및 경찰과 더불어 대표적인 보수 성향 조직으로 꼽힌다. 남성들 틈에서 여성이 좀처럼 자리 잡지 못했다.

검찰에서는 지난 19일 조희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서울고검 차장에 임명되면서 검찰 창설 65년 만에 첫 여성 검사장 기록을 세웠다. 3일에는 이금형 경찰대학장이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치안정감으로 승진하면서 부산지방경찰청장으로 발령받았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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