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나홀로 랠리' 왜…
올 한 해 원자재 시장에서 최고의 성적표를 낸 건 천연가스다.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28일까지 32% 올랐다. 다우존스UBS원자재지수가 같은 기간 8.3%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가장 많이 오른 원자재 2위를 차지한 면화 상승률(12%)의 두 배 이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전역을 강타한 한파의 영향으로 재고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급등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천연가스 재고량은 지난 1주일간 9348억㎥ 감소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현재 천연가스 재고량은 5년 전 같은 기간 평균 재고량에 비해 7% 낮다.

겨울 한파가 시작되면서 거래량은 크게 늘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 뉴욕상품시장에서 천연가스 선물의 거래 건수는 12만376건으로 전주(5만4925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WSJ는 천연가스 투자자들이 2009년 이후 최장기 순매수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천연가스 투자자들에게는 겨울 한파가 호재다. 지난해에도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11월 말부터 3개월간 50% 이상 올랐다. 제임스 코리더 리버티트레이딩그룹 회장은 “천연가스는 12월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올해도 이 가격에 머물지 않고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