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年 900만대…글로벌 증설 '시동'
현대자동차가 내년 상반기 4억달러를 들여 충칭에 중국 네 번째 공장을 건설한다. 중국, 미국, 러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공장을 동시에 신·증설해 글로벌 생산능력을 현재의 720만대에서 2015년 하반기 820만여대로 늘릴 계획이다.

2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정몽구 회장 주재로 해외 법인장 회의를 열고 이 같은 생산능력 확충 계획을 최종 확정했다. 합작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와 함께 건설할 충칭 공장은 우선 15만대 규모로 출발한 뒤 시장 반응을 봐가며 증설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중국 중서부를 공략하기 위한 첫 번째 내륙지역 승용차 공장으로 2015년 하반기 완공한다. 현대차는 베이징에 1~3공장을 갖고 있다. 기아차는 장쑤성 옌청에 1~2공장을 가동 중이고 3공장을 건설 중이다. 내년 상반기 각각 준공하는 16만대 규모의 현대차 상용차 공장(쓰촨성)과 30만대의 기아차 옌청 3공장을 포함하면 현대·기아차의 중국 생산능력은 149만대에서 210만대 수준으로 크게 늘어난다. 국내 생산능력은 현대차 186만여대, 기아차 164만여대를 합쳐 350만여대다.

현대차는 또 미국 앨라배마 공장(연산 30만대)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연산 20만대)도 각각 15만대와 10만대 증설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생산능력을 2년 내 820만여대로 늘려 글로벌 ‘빅5’ 자동차 메이커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연 900만대 생산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