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단둥 접경무역업체 대대적 조사
북한이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처형한 뒤 중국에 조사단을 보내 대북 무역업체들의 거래 내용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장 전 부위원장 계파의 무역 비리 혐의를 대대적으로 조사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단둥의 한 대북 소식통은 29일 “장성택이 처형된 지 4~5일 후에 북한에서 온 조사단이 북한과 거래하는 회사들을 모두 조사해갔다”며 “특히 조선족과 화교 회사들이 대부분 조사를 당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들 기업은 앞으로도 계속 사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조사에 협조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대북 투자기업들은 광산 투자 등에 대한 북·중 거래에 북한 측에서 제동을 걸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장 전 부위원장 라인을 통해 철광석, 석탄, 수산업 분야에 투자한 중국 기업들은 이미 북한 측의 태도 변화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이 북·중 접경지역의 야간 순찰과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28일 보도했다. 또 북한 측이 탈북자 발생을 우려해 접경지역 일대의 중국인 대상 단기 관광코스 운영을 전부 중단했다고 전했다.

단둥=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