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민영화의 핵심으로 꼽히는 경남은행은 BS금융지주, 광주은행은 JB금융지주으로 매각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31일 오전 민간위원 6명과 정부위원 2명 등 위원 8명 전체가 참석하는 회의를 열어 두 은행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경남은행은 BS금융, 광주은행은 JB금융으로의 매각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12년 만에 두 은행의 새주인을 찾는 이번 매각에서는 '최고가' 입찰과 '지역사회 환원'이라는 명분이 충돌했지만, 결국 최고가가 우위를 점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23일 마감된 경남은행 매각 본입찰에서 BS금융의 경우 1조2천억원 이상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1조원에 미치지 못하는 가격을 제시한 경은사랑 컨소시엄이나 기업은행과는 2천억원 이상 차이가 나는 금액이다.

지역사회 환원 등의 요소를 고려한다고 해도 2천억~3천억원의 차이가 나는 가격을 뒤집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 금융권 안팎의 관측이다. 공자위가 당초 30일로 예정된 선정 발표를 정부위원들까지 참석하며 31일로 연기한 것도 이런 분석을 가능케 한다.

공자위 관계자는 "정부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민간위원에게 떠넘기고 정부는 책임을 회피한다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사회의 염원과는 다르게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함으로써 야기되는 후폭풍을 정부위원들도 함께 책임 지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광주은행은 '지역사회 환원'을 기치로 내건 광주전남상공인연합이 입찰을 포기하면서 가격 면이나 '지역정서 기반' 면에서 앞선 평가를 받는 JB금융의 인수가 유력시 되고 있다.

JB금융은 광주은행 인수에 5천억에 가까운 금액을 제시해 BS금융이나 신한금융보다 2천억원 가량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들 지역에서는 지역사회 환원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터여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시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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