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추신수 화려한 귀향 "처음부터 텍사스에 마음… 300-300 도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양키스 제안 거부한게 아니라 생각할 틈 안줘
가족은 '나의 힘'…기회되면 국가대표로 뛸 것
가족은 '나의 힘'…기회되면 국가대표로 뛸 것
“처음부터 끝까지 텍사스를 마음에 뒀습니다. 계약이 성사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지난 13년이 5분처럼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미국에 처음 갔을 때 생각했던 목표 이상을 얻었네요.”
지난해 11월 이후 13개월 만에 한국에 돌아온 ‘추추트레인’ 추신수(31)가 힘들었던 미국 생활을 돌이켜보며 텍사스 레인저스에서의 맹활약을 다짐했다. 그는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년간 1억3000만달러(약 1371억원)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게 된 과정과 소감을 전했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은 추신수는 어느 때보다 밝은 표정으로 자신감에 차 있었다.
○“양키스 제안 거부하지 않았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00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금 137만달러에 계약하며 미국으로 건너간 추신수는 올해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의 반열에 올라섰다. 신시내티 레즈에서 톱타자로 나서 0.423의 높은 출루율과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의 대기록을 작성하며 기량을 꽃피웠다.
이번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의 뒷이야기도 공개했다. 추신수는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 관심을 표현한 10개팀 가운데 계약조건이 맞는 곳은 세 팀이었다”며 “그중 뉴욕 양키스도 있었지만 마음에 두고 있는 팀(텍사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양키스가 제안했을 때 거부하지 않았다”며 “누구나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데 (양키스는) 그런 시간조차 주지 않았다”고 했다. 양키스는 추신수에게 제안한 다음날 외야수 카를로스 벨트란과 3년간 4500만달러의 계약을 발표하며 사실상 추신수를 포기했다. 그 후 텍사스는 추신수에게 구체적으로 다가왔고 계약을 성사시켰다.
○“2007년 아내가 한국 복귀 말려”
메이저리그 스타로 성장하기까지 힘든 시절도 겪었다. 추신수는 “야구만 하다가 18세에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사회생활 하는 법도 몰랐고, 외롭고 힘들었다”며 “그 시간 동안 가족이 많이 힘들어 했고 눈물도 많이 흘렸다”고 회상했다.
그는 2005년까지 마이너리그를 전전할 땐 연봉 1만달러도 받지 못하고 동료와 한 방을 쓰기도 했다. 한국으로 돌아갈까 고민하기도 했다. 추신수는 “2007년 팔꿈치 수술을 했을 때 경제적으로 힘들어지다보니 여기보다 편하게 야구할 수 있는 한국 팀에 가기로 결심까지 했다.
그런데 아내가 말렸다. 그는 “수술해서 재활하고 있을 때인데 그때 와이프가 잡아주자 뭔가 모르는 힘이 생겨났다”고 했다. 아내 하원미 씨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추신수는 없었을 것이다.
자유계약선수(FA)로서 텍사스를 선택할 때 가족은 중요한 판단 기준이었다.
“다시 잡을 수 없을지도 모르는 기회였기 때문에 진짜 원하는 팀에 가고 싶었습니다. 첫 번째 조건은 이기는 팀이었고, 가족이 얼마만큼 편안하게 사느냐도 그만큼 중요했습니다. 그게 텍사스였죠. 표현은 안 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텍사스가 마음에 있었습니다.”
○“건강하게 마흔 살까지”
내년 시즌 목표도 밝혔다. 추신수는 “내년 스프링캠프가 기다려진다”며 “내년 시즌에도 올해 신시내티에서 한 것처럼 플레이한다면 텍사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오래 뛰면서 마흔 살까지 하는 것이 목표다. 200홈런-200도루를 넘어 300홈런-300도루 기록도 세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시안게임 참가 가능성도 열어놨다. 추신수는 “내년 아시안게임이 시즌과 맞물리지만 않으면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준비가 돼 있다”며 “군복무 혜택도 받았는데 갚을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혜민스님과 특별한 저녁…부산·제주·일본까지 2주간 바쁜 나들이
13개월 만에 귀국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거 추신수(31·텍사스 레인저스)는 2014년 새해 첫날 평소 만나고 싶던 ‘우상’ 혜민스님과 제주도에서 저녁 식사를 한다.
추신수의 국내 매니지먼트사인 IB월드와이드 관계자는 “추신수가 1월1일 혜민스님과 처음으로 만나 인사할 예정”이라고 30일 말했다.
미국에서 전화 통화로 혜민스님과 인사를 나눈 추신수는 1월1~2일 제주도 가족 여행에서 그를 직접 만나 큰 가르침을 마음에 담을 계획이다.
FA 계약이 늦어져 보름도 채 머물지 못하고 내년 1월12일께 다시 미국으로 떠날 예정인 추신수는 체류 기간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귀국 이틀째인 31일 고향 부산으로 이동해 조상의 산소를 찾아 성묘하고 제주도 가족 여행이 끝나면 3일 서울에 올라와 지인들과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6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가하고 같은 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하는 자선 행사를 개최한다. 추신수는 이날 오후 곧바로 일본으로 날아가 용품 후원사인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관계자를 만나 각종 물품의 치수를 잰다. 8일 한국으로 돌아와 남은 일정을 소화하고 12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지난해 11월 이후 13개월 만에 한국에 돌아온 ‘추추트레인’ 추신수(31)가 힘들었던 미국 생활을 돌이켜보며 텍사스 레인저스에서의 맹활약을 다짐했다. 그는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년간 1억3000만달러(약 1371억원)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게 된 과정과 소감을 전했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은 추신수는 어느 때보다 밝은 표정으로 자신감에 차 있었다.
○“양키스 제안 거부하지 않았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00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금 137만달러에 계약하며 미국으로 건너간 추신수는 올해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의 반열에 올라섰다. 신시내티 레즈에서 톱타자로 나서 0.423의 높은 출루율과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의 대기록을 작성하며 기량을 꽃피웠다.
이번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의 뒷이야기도 공개했다. 추신수는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 관심을 표현한 10개팀 가운데 계약조건이 맞는 곳은 세 팀이었다”며 “그중 뉴욕 양키스도 있었지만 마음에 두고 있는 팀(텍사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양키스가 제안했을 때 거부하지 않았다”며 “누구나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데 (양키스는) 그런 시간조차 주지 않았다”고 했다. 양키스는 추신수에게 제안한 다음날 외야수 카를로스 벨트란과 3년간 4500만달러의 계약을 발표하며 사실상 추신수를 포기했다. 그 후 텍사스는 추신수에게 구체적으로 다가왔고 계약을 성사시켰다.
○“2007년 아내가 한국 복귀 말려”
메이저리그 스타로 성장하기까지 힘든 시절도 겪었다. 추신수는 “야구만 하다가 18세에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사회생활 하는 법도 몰랐고, 외롭고 힘들었다”며 “그 시간 동안 가족이 많이 힘들어 했고 눈물도 많이 흘렸다”고 회상했다.
그는 2005년까지 마이너리그를 전전할 땐 연봉 1만달러도 받지 못하고 동료와 한 방을 쓰기도 했다. 한국으로 돌아갈까 고민하기도 했다. 추신수는 “2007년 팔꿈치 수술을 했을 때 경제적으로 힘들어지다보니 여기보다 편하게 야구할 수 있는 한국 팀에 가기로 결심까지 했다.
그런데 아내가 말렸다. 그는 “수술해서 재활하고 있을 때인데 그때 와이프가 잡아주자 뭔가 모르는 힘이 생겨났다”고 했다. 아내 하원미 씨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추신수는 없었을 것이다.
자유계약선수(FA)로서 텍사스를 선택할 때 가족은 중요한 판단 기준이었다.
“다시 잡을 수 없을지도 모르는 기회였기 때문에 진짜 원하는 팀에 가고 싶었습니다. 첫 번째 조건은 이기는 팀이었고, 가족이 얼마만큼 편안하게 사느냐도 그만큼 중요했습니다. 그게 텍사스였죠. 표현은 안 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텍사스가 마음에 있었습니다.”
○“건강하게 마흔 살까지”
내년 시즌 목표도 밝혔다. 추신수는 “내년 스프링캠프가 기다려진다”며 “내년 시즌에도 올해 신시내티에서 한 것처럼 플레이한다면 텍사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오래 뛰면서 마흔 살까지 하는 것이 목표다. 200홈런-200도루를 넘어 300홈런-300도루 기록도 세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시안게임 참가 가능성도 열어놨다. 추신수는 “내년 아시안게임이 시즌과 맞물리지만 않으면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준비가 돼 있다”며 “군복무 혜택도 받았는데 갚을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혜민스님과 특별한 저녁…부산·제주·일본까지 2주간 바쁜 나들이
13개월 만에 귀국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거 추신수(31·텍사스 레인저스)는 2014년 새해 첫날 평소 만나고 싶던 ‘우상’ 혜민스님과 제주도에서 저녁 식사를 한다.
추신수의 국내 매니지먼트사인 IB월드와이드 관계자는 “추신수가 1월1일 혜민스님과 처음으로 만나 인사할 예정”이라고 30일 말했다.
미국에서 전화 통화로 혜민스님과 인사를 나눈 추신수는 1월1~2일 제주도 가족 여행에서 그를 직접 만나 큰 가르침을 마음에 담을 계획이다.
FA 계약이 늦어져 보름도 채 머물지 못하고 내년 1월12일께 다시 미국으로 떠날 예정인 추신수는 체류 기간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귀국 이틀째인 31일 고향 부산으로 이동해 조상의 산소를 찾아 성묘하고 제주도 가족 여행이 끝나면 3일 서울에 올라와 지인들과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6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가하고 같은 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하는 자선 행사를 개최한다. 추신수는 이날 오후 곧바로 일본으로 날아가 용품 후원사인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관계자를 만나 각종 물품의 치수를 잰다. 8일 한국으로 돌아와 남은 일정을 소화하고 12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