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기업은 물론 중소 소프트웨어기업들과 함께 자율주행 자동차를 포함한 9개 첨단 융합제품에 쓰일 120개 소프트웨어(SW) 개발에 나선다. 이를 위해 산·학·연 전문가 50여명으로 사업단을 만들고 주요 대학의 관련 교육과정도 확대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자동차, 항공, 조선, 전자, 의료기기, 기계·로봇 등 6개 산업에 적용할 내장형(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앞으로 10년에 걸쳐 개발할 계획이라고 30일 발표했다. 미래 고부가가치 기술로 꼽히는 이 소프트웨어는 제품에 내장돼 해당 기기를 제어하는 프로그램이다.

정부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제품으로 자율주행 자동차, 고속 수직 이·착륙 무인비행기, 지능형 선박, 입는 스마트 기기, 가상훈련 플랫폼, 나노 기반의 생체모사 디바이스,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시스템, 국민 안전·건강 로봇, 산업용 3D 프린터 등 9개를 제시했다. 이들 제품의 기술 개발에는 국내 570여개 중소 내장형 소프트웨어 기업과 대기업이 참여한다.

정부는 또 내장형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에 대한 새로운 국가자격제도를 도입하고 민관 협력 소프트웨어 교육과정인 ‘오픈 소프트웨어 개발자 센터’, ‘IT 융합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중소기업에 들어가면 정부가 인건비 일부를 지원하고 ‘임베디드 SW 혁신기업 인증제’도 도입한다. 주요 공과대학에는 하드웨어(전자, 기계, 항공, 자동차 등)와 소프트웨어(컴퓨터, 전산 등) 간 통합 교육과정을 신설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