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 2배 빠른 차세대 모바일 D램 나란히 개발
세계 메모리 반도체 1, 2위 업체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나란히 차세대 D램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 PC용 D램에 이어 모바일 기기용 D램 분야에서도 시장주도권을 확고히 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회사는 30일 차세대 모바일 메모리 ‘8Gb(기가비트) LPDDR4(Low Power DDR4·사진)’ 개발에 성공했다고 동시에 발표했다. 20나노급 기술을 적용한 이 제품은 현재 시장의 주력인 LPDDR3(1600Mbps)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2배 빠르다. 동작전압은 1.2V에서 1.1V로 낮춰 전력 소모가 40% 적다.

LPDDR4는 표준화가 진행 중인 차세대 모바일 D램 규격이다. 업계는 내년 말부터 LPDDR4가 최고 사양의 모바일 기기에 사용되기 시작해 이르면 2016년부터는 범용 제품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6Gb 및 8Gb LPDDR3 개발에 이어 8Gb LPDDR4도 세계 최초로 개발하면서 모바일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쥐게 됐다.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세계 모바일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51.3%로 절반이 넘었다. SK하이닉스가 25%의 점유율로, 전체 시장의 4분의 3 이상을 한국업체가 나눠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기술 개발을 기반으로 내년 초고화질(UHD)을 지원하는 대화면 스마트폰과 태블릿, 울트라슬림 노트북, 최고성능 네트워크 등 프리미엄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은 “차세대 LPDDR4 모바일 D램은 내년 전체 D램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모바일 D램의 성장을 앞서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차세대 모바일 D램과 솔루션을 한발 앞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도 제품 샘플을 주요 고객사와 시스템온칩(SoC) 업체 등에 제공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진정훈 SK하이닉스 마케팅본부장(전무)은 “차세대 모바일 표준인 LPDDR4의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했다”며 “고용량·초고속·저전력 제품 개발로 모바일 분야에서 경쟁력을 더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