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대형 컨船 수주 집중…조선 빅3 "올해도 쾌속 발진"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3’ 조선사들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분야에 올해 수주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셰일가스 개발로 LNG 운반 수요가 늘어나고, 비용 절감을 위한 컨테이너선 대형화 흐름이 가속화하는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드릴십 등 해양플랜트 부문에서는 회사별로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한국경제신문이 빅3 조선사들의 갑오년 수주 전망 및 전략을 조사한 결과, 올해도 상선을 중심으로 지난해 실적(526억달러)을 뛰어넘는 일감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이 257억달러, 삼성중공업은 133억달러, 대우조선해양은 136억달러를 각각 수주해 모두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수주액을 보면 상선이 140억달러로 해양플랜트 117억달러보다 많았다”며 “올해도 점진적인 글로벌 경기 회복과 맞물려 상선 발주가 더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업계는 상선 가운데서도 LNG선과 대형 컨테이너선을 주목하고 있다. 대형 컨테이너선의 경우 글로벌 해운선사들의 선박 대형화 경쟁에다 파나마 운하 확장으로 인한 선박 교체 수요가 커지는 분위기다.

대우조선해양은 “재작년에 한 척도 수주를 못했던 컨테이너선을 작년에는 무려 19척이나 수주했다”며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한 선박 대형화는 올해도 큰 흐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LNG선도 북미 셰일가스 해상 운송이 본격화하고 글로벌 LNG 가격의 하향 안정화에 힘입어 일본과 인도, 한국, 러시아 등에서 대규모 발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해양플랜트 설비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도 드릴십 등 원유와 가스를 시추하기 위한 설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심해 시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노후 설비에 대한 교체 수요가 가세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지난해 삼성중공업(5척)보다 많은 7척의 드릴십을 수주한 대우조선해양도 “작년처럼 상선과 해양플랜트 비중을 6 대 4 정도로 유지할 정도의 시추 설비가 발주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시추 설비 시장의 위축 가능성을 제기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올해까지 드릴십 등 너무 많은 시추 설비가 발주돼 드릴십 시장은 숨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광식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큰 호황을 누렸던 해양플랜트보다 장기간 불황을 겪었던 상선의 발주가 올해도 주류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